아르헨티나가 부실한 경제 운용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23일 하루 새 12%나 폭락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매도에 나서며 베네수엘라, 브라질, 터키 등의 화폐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좀 더 신뢰를 받은 콜롬비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방만하고 개입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정부가 시장에서 얼마나 혹독한 평가를 받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세계적인 원자재 시장 호황기가 한창이던 2007년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부실한 국가 재정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훌륭한 여건을 맞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적절한 대책을 취하지 않고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안이한 자세로 일관해 위기를 자초했다. 급기야 중앙은행은 최근 페소 방어를 위한 개입 중단을 선언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확산돼 인근 남미 국가들도 타격을 받았고 더구나 불안감은 다른 지역 신흥국들로 번져 터키 리라화도 하락했다. 그러나 콜롬비아 페소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멕시코 페소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올해 신흥국들의 경제 운용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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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 환율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