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기사) 중국의 위안 밴드 확대는 경기 경계감의 산물

(※ 최근 중국이 단행한 위안화 일일 거래변동폭 확대 조치는 흔히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정부와 관련된 전문가들과의 대화 결과 오히려 중국 당국이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계기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래는 로이터통신 기사입니다. 영문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중국의 위안화 거래 밴드 확대 조치는 중국의 적극적인 개혁 추구 약속이라기보다는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우려감의 산물로 간주하는 게 맞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인민은행이 당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고, 더 신속히 위안 거래 밴드를 두 배 확대했지만 이번 조치 자체가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1년 전 중국 지도부가 약속했던 예금 이자 통제 포기 등의 광범위한 금융 자유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해준 것으로 해석했지만, 최근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정부 이코노미스트들과 정책 자문관들은 인민은행이 모든 가능한 정책 조치들 중에서 가장 덜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추가적인 경기 둔화를 막을 수 있는 경기 살리기 조치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지표들이 계속해서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7.5% 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재개되고 있고, 일부 금융과 산업 부문에서 불안 신호가 감지되자 중국은 현재 단기적인 고통을 받아들이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 일류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아카데미(CAS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 거래 밴드 확대는 손쉽게 취할 수 있는 조치였다”라면서 “은행 금리 자유화 같은 개혁 조치는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이 연내에 실현가능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비교적 심각한 하강 압력에 직면해있기 때문에 이런 자유화 조치는 마지막 개혁 과제에 속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관리들은 투자와 건설 활성화 등을 포함해 경기 부양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공식 보도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내수 확대와 경제 성장 안정화를 위해서 우리가 취하기로 했던 조치들을 취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예금 금리는 향후 1~2년 내에 자유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는 한편, 자유화의 결과로 예금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은행 에금 금리 자유화와 자본 통제 완화 같은 보다 까다로운 변화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어 인민은행이 위안 거래 밴드 확대를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이코노미스트인 왕 티안롱은 “금융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다”라면서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독점은 높은 조달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개혁들과 달리 위안 거래 범위 확대는 즉각적인 혜택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이 분위기가 좋지 않아 위안이 거래 밴드의 상단보다는 하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안 약세는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고전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선사해줄 전망이다. 다만 위안 변동성이 커질 경우 그와 같은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위안 트레이더들과 정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민은행이 여전히 위안 움직임을 억제하고, 급격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서 위안값을 끌어내릴 여러 다른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에 소재한 JP모간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하빈 주는 인민은행이 부진한 경기지표 발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위안 거래 밴드 확대를 발표함으로써 이번 조치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준비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예상보다 부진한 1~2월 경기지표 부진 때문에 결정된 것일 수 있다”라면서 “경기지표 부진은 인민은행에게 통화정책 완화 압력을 가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 위안값은 달러 대비로 근 3% 하락하고 있다. 목요일에는 달러당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베이징에 소재한 정부 싱크탱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인민은행 연구원은 “위안은 평가절하 중이라서 큰 폭의 평가절상 리스크가 없다”라면서 “반대로 일부 평가절하는 좋은 일이며,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의 소식통들은 경기가 추가로 둔화될 경우 지급준비율 인하 등 인민은행이 2012년 이후 가장 강력한 통화 부양책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고 있다. (케빈 야오 기자)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