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이자율이 하락한 이유와 관련한 버클리대 아이켄그린 교수의 글을 고려대학교 신관호 교수가 잘 설명한 페이스북 글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실질이자율이 하락한 이유는?
최근의 경기회복을 미더워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실질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IMF는 실질이자율이 지난 30년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버클리대의 아이켄그린 교수가 실질이자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컬럼을 썼네요. 그에 따르면 여러 가지 가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전세계적으로 저축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지난번 Fed 의장인 버냉키가 이를 "savings glut"이라고 칭한 이래 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즉 중국을 비롯한 경상수지국가들이 지나치게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미국국채를 보유하는 형태로 저축함으로써 이자율이 낮아졌다는 것이지요.
소득불평등이 늘어나 저축이 줄어 들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부자들의 소비성향이 아무래도 낮기 때문에 이들이 더 많은 저축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견해들은 사실에 명확히 위배됩니다. 전세계적인 저축이 늘었다면 이자율 하락과 동시에 투자도 늘어야 합니다. 하지만 투자는 결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둘째,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투자 기회가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지적한 대로 사실과 부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투자 기회가 감소한 이유도 여러 가지 가설이 가능합니다.
(1) 기술진보가 느려짐에 따라 투자 기회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켄그린 교수는 기술진보에 대해 보다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진보에 대한 비관적 견해는 항상 있어 왔지만 지금까지의 역사적 사실은 줄곧 이러한 견해가 틀렸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지요.
(2) 현 연준의장인 옐런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양산된 장기실업자들 때문에 투자 기회가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장기간 취업이 되지 않아 가지고 있던 인적자본을 상실하였고 따라서 이들에게 적당한 취업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 이들의 실업으로 소비수요도 줄었습니다. 적합한 노동력이 부족하고 소비수요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업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최근의 이자율 하락을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과거 30년간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사실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3) 경제가 제조업으로부터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투자 기회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즉 제조업에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반면 최근 보다 중요해진 서비스업에는 그리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 마지막 견해가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이는 너무 미국중심의 견해가 아닐까요? 정말로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나요?
마침 하버드대의 Rodrik교수는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컬럼을 썼습니다. 지금 이머징국가들의 최대 문제 중 하나는 제조업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업으로 너무 성급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와 브라질이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http://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dani-rodrik-examines-why-informal-and-traditional-sectors-are-expanding--rather-thanshrinking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의 시대가 저물고 있나요? 두고두고 생각해 봐야할 숙제인 듯 합니다.
http://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barry-eichengreen-examines-competing-explanations-for-three-decades-of-decline-inreal-interest-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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