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최근 국제유가 하향세와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98년 이후 최저로 하락하고 자본유출은 '08년 이후 최대로 확대
□ (통화약세) 3월 크림반도 사태이후 약세 압력이 지속된 루블화는 유가 하락과 함께 최근 3개월간 14% 추가 절하되어 연초대비 24.3%(10/16일) 하락
□ (자본유출) 1~3분기 민간 순자본 유출액은 85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3% 확대. 금년 1,000억달러~1,200억달러로 확대 전망
□ (주가/금리) Micex 주가지수, 에너지 가격 하락 우려 반영으로 연초대비 -9.6%('05년 이후 최저). 10년만기 루블화 국채 9.92%로 '09년 이후 최고치 경신[리스크점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단기적 대응여력은 견조한 편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심화 국면에서 국제유가 큰 폭 하락 시 향후 대외지불 여력의 상당한 약화 요인이 될 가능성
□ (대외지불능력) 재정 및 경상수지 흑자, 원자재 수익을 기반으로 한 외환보유고(4,542억달러) 등으로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단기적 대응여력은 충분. 다만 경제제재 장기화 시 유동성 경색 심화 가능성
□ (거시건전성) 경제제재에 따른 내수부진과 유가약세로 금년 성장률은 '09년 이후 최저수준(0.2%), 내년 -1~ -2%로 둔화될 전망이며 인플레이션율은 8%로 가속화. 이로인해 은행권의 건전성도 점차 약화
□ (유가민감도) 러시아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이 총수출의 49%, 재정수입의 45%를 차지하는 경제구조로 유가급락 시 정부재정 악화와 실물경기 침체 가속화 예상 *우랄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할 경우, 투자위축과 수출둔화가 불가피하며GDP는 -3.0%까지 하락할 가능성. 석유 안정화 기금 등 정부 보유기금도 빠른 속도로 고갈 예상(Oxford Analytica)[종합평가] 현 상황은 과거 러시아 위기 시와 일부 유사하게 전개되는 측면. 단기적 위기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대외 변수에 따른 금융·경제 불안 증폭 가능성이 충분하여 향후 추이와 주변국 파급효과에 유의할 필요
□ (과거 사례) '98년 모라토리엄 선언, '08년 금융위기 등을 비춰볼 때 러시아 금융위기는 특정(정치적) 이슈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과 루블화 급락 속에 국제유가 하락 등의 대외적 요인이 가중되어 촉발<참조1>
- 대체로 내부적 취약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위기 발생·해소는 유가 등락과 밀접
□ '08년 금융위기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리먼사태 발생으로 유동성 경색 심화→ 국제유가 급락이 이어지며 금융불안·실물경제 침체 위기로 점화
□ 과거보다 개선된 정부 재정 등으로 단기적 위기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서방의 경제제재로 취약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는 금융부문에 이어 실물경기 침체, 대외지불여력 약화 등 난관이 지속될 전망
□ 또한 美 통화정책 관련 이슈 및 여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에 따라 금융불안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추이 및 주변국 파급효과에 유의할 필요
- 러시아의 금융·경제 불안은 주변 CIS 국가들의 연쇄적 통화가치 평가절하와 경제둔화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통화불안과 경기둔화세가 전행되고 있는 신흥 동유럽 지역까지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
□ 지정학적 긴장과 서방의 대결 구도에서도 러시아의 입지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며 2000년대 고유가를 배경으로 고성장을 구가한 푸틴 대통령의 장악력 지속 여부도 불투명
-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군병력 철수를 지시하고, 17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루블화 약세 및 금융불안 조짐 가운데 서방과의 긴장감 해소 노력 표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