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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가 일본 된다 - 한국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저자 홍성국
메디치미디어
페이지 344
ISBN 9791157060184
판형 규격외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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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빠르게 서구형 국가로 성장한 일본. 그 찬란했던 영광을 뒤로한채 25년째 장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의 불황을 넘어 정치, 사회, 문화 등 종합적인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연구하고 분석해온 애널리스트 홍성국은 이러한 현상을 '전환형 복합불황'이라 정의하고,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나타날 예정인 전환형 복합불황의 원인과 변화의 모습, 그리고 구체적인 전망과 대안을 일본의 장기불황에서 찾는다.

우선, 현재 일본의 경제상황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현상을 살펴보고, 일본과 세계 각국을 비교해본다. 이어 왜 일본이 25년간이나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지, 그 원인을 알아본다. 향후 도래할 전환형 복합불황의 세계가 보이는 주요 특성과 전망도 정리했다. 이어 일본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 각국의 양적완화 유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인한 각 산업의 변화와 실패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이상은 인터넷교보문고가 정리한 책 소개 글이다. 저자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꼼꼼히 읽었다. 학교에서 이론서만을 바탕으로 세계를 들여다 본 학자들의 글과 비교할 때 이 책은 페이지마다 금융시장 한 가운데서 25년이란 세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숱한 야근을 통해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을 들여다 보는 전문가의 시각이 담겨 있다. 책 내용을 자세히 소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특별히 눈길을 끈 구절을 한 부분 소개해고자 한다.


위 도표는 저자가 1991-1994년 기간 중 일본 정부의 월례경제보고 총괄판단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그 추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옆에는 당시 정책금리 변경 내역을 첨부했다. 당시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에 진입하는 초기 단계였지만 상황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즉 1991년 1월부터 7월까지 당시 일본에서는 주가 하락에 이어 부동산시장마저 붕괴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경제 평가는 "국내 수요가 견조하게 움직이고, 확대 추세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7월에는 재할인율을 50bp 내렸다.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됐다. 즉 이것은 전환형 복합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리더의 의식전환에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리더그룹의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 시스템 전체를 과감하게 손봐야 복합불황을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관료집단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본형 체제에서는 계획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효율성과 사회의 공정성이 균형을 이룬 유효성이 목표가 된다고 강조한다.

즉 적자생존보다는 상생의 개념이 우위에 서서 부실기업의 부도가 제한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논리적으로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을 상생(相生)으로 포장해서 결국에는 특정 집단만의 이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위기가 왔는데 관료들은 성장 스토리에 집단적으로 중독돼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경기순환적 위기로 오판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앞날이 비관적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그친다면 저자가 진심으로 하고싶어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모든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현미경만 붙들고 숲을 들여다보려 하지 말고 하늘 높이 올라가 망원경으로 숲은 물론 세상을 둘러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물론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은 답을 어떻게 실제 정책으로 연결시키고 그런 정책을 목숨을 걸고 추진할 세력이 있는가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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