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투자자문 회사인 길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社의 보고서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보고서 원문 전문은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지난 1980년대만 해도 주식 가격은 개별 회사의 업황 개선이나 악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시됐다. 따라서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회사 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올랐고 이익이 감소하면 주가도 떨어지는 시대였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빈도도 높아졌고 게다가 연쇄 움직임도 빈번해졌다.
▣ 왜 그렇게 됐을까?
▶ 헤지펀드의 성장 - 막대한 레버리지 능력 때문에 이들의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 ETF(상장지수펀드) 대중화 - 시장, 섹터, 업종, 기타 특성에 따라 여러 종목을 한 데 묶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이 대중화되면서 영향력도 커졌다. 따라서 특정 ETF 가격이 급등하면 소속 종목도 상승하고 반대로 ETF 가격이 하락하면 소속 종목도 따라서 하락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 때 단기적으로는 개별 종목의 자체 역량은 무시되곤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몇배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들도 등장한 상황이다.
▶ 대형 자산운용사 등장 - 수천억 혹은 수조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등장해 대규모 자금을 시장이나 섹터 혹은 업종을 바꿔가며 운용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 집단적 가격 등락의 빈도가 높아졌다.
▶ 인터넷 확산 - 정보 혹은 거짓 정보가 국경 구분 없이 빠르게 전파되게 되었다. 이렇게 정보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과거와 비교해 공포감 혹은 욕심이 훨씬 빠르고 빈번하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일이 일상화됐다.
▶ 위에 설명한 요인들이 그 영향력을 계속 강화해 감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연쇄적 움직임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개별 기업 실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나?
결코 그렇지 않다. 많은 종목들이 무차별적,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시장 하강기일 수록 기업들 사이의 차별화는 특히 중요해진다. 초기 주가 하락을 거치고 난 뒤에는 우량 기업은 반드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게 된다.
한편, 최근 상황을 보면 위에 언급하지 않은 또 한 가지 사정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몇년간 사상 유례없는 정도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이 과잉 유동성이 수익률을 좇아 자주 옮겨 다니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이러한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마지막 요인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일 수록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대세에 맞서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투자자들이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제 지금부터 우량 기업이면서도 시장 전체 혹은 업종 전체의 흐름 때문에 지나치게 가격이 하락한 종목을 선별해 큰 수익을 낼 기회는 오히려 높아져 간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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