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보고서) 중국 경착륙 위험 말도 안돼, 기껏해야 성장 둔화 국면

(※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길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社 보고서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모두 비공식 번역이며 약간의 의역이 포함돼 있다.)

최근 세계 주식시장 조정이 지속되면서 각 언론은 이런 저런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임박한 금리 인상, 그리고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 등이 주로 지목되고 있다. 샹하이종합주가지수가 6월 고점에서 급격히 하락하자 중국 당국은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좀처럼 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알듯이 중국 주식시장은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따라서 경제 상황에 별 큰 변화가 없어도 중국 주식시장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그런 사례도 많이 있었다. GDP 성장률과 샹하이 주가지수 움직임을 나타내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중국 경제는 성장률 차이는 있지만 성장을 지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2001~2005년 사이 GDP 성장률이 무려 평균 10% 정도 됐는데도 주가지수는 여러 차례 하락한 적이 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설명하자면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이나 급등시에도 세계 주식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세계금융위기 등 필연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세계 주식시장과 중국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다. S&P500 지수와 샹하이종합주가지수의 1991년 이후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아래 그림에서 보듯 지난 15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계속 샹하이 주식시장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물론 위안화 절상 효과를 반영하면 양국 주식시장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오른쪽 끝의 타원형에서 보이는 현상은 양국 시장이 마침내 동조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봐야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럼 왜 중국 주식시장 하락이 이번에는 세계 주식시장에 이처럼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것은 이번 중국 주식시장 하락에 대해 여기저기서 중국 경제의 붕괴를 이유로 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그동안 여러 차례 경고가 나온 것처럼 중국 경제가 드디어 "경착륙"을 맞이하게 됐으며 그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주식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례로 지난 주 한 때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언론에서는 그것이 중국 제조업 PMI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지표는 소매판매나 서비스업은 제외한 것이다. 아래 그림은 중국(흰색)과 미국(녹색) 제조업 PMI의 10년간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쳤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붕괴라는 표현을 쓸만한 움직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PMI 지수는 사실 지난 4년 내내 보여 온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사가 주시하고 있는 다른 중국 관련 지표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사의 중국 관련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의 경제 성장은 붕괴하는 것이 아니라 둔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중국 경제는 선진국 수요 부진의 영향을 입고 있으며 이는 다른 신흥국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자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며 선진국 수요 부진 및 성장 부진 때문에 중국 수출이 부진하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다른 신흥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선진국은 수출 비중이 크지 않다. 이런 문제는 경기순환적 현상이다.

당사 자체 분석 결과 중국 경제는 공식 발표된 7% 성장에 미치지 않는 5% 정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를 경기침체에 빗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를 갓 넘기는 수준 아닌가. 또한 이런 성장 둔화세는 중국 경제의 성숙기에 나타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

둘째, 중국이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는 위안화의 장기적 절상 추세에 비하면 그냥 찰나에 불과한 움직임이다. 평가절하라고 할 수도 없는 정도다. 차라리 절상 속도의 완만한 조정이라고 해야 맞다. 중국의 최근 유동성 공급도 특이한 조치라고 볼 수 없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동성 부족 상황이 오면 세계 어느나라 중앙은행이라도 그런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럼 중국의 미래에 문제는 없나?

당연히 있다.

첫째, 시진핑 주석이 벌이고 있는 부패 척결 노력이 일부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아직 성공을 선언하기에는 이르며 이른 시일 내에 모종의 저항에 부딛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어떤 식의 저항이 나올 지 구체적으로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저항이 강력하게 형성될 경우 자칫 중국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고속 성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가 축적됐다. 부채의 상당 부분은 비공식적인 그림자금융 부문에 쌓여 있다. 당사는 당장 그림자금융 부문이 붕괴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부채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국의 관리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금융불안이나 국지적 금융위기 국면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위기 국면이 초래돼도 거시적으로 보면 중국인민은행이 그 여파를 수습할 여력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로 인한 궁극적 영향은 쉽게 예단할 수 없으며 세계 금융시장 투자 심리에는 분명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