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 요약 부분을 소개한다. 보고서 원래 제목은 『중국의 파랑호우 對 한국의 X세대』이며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보고서 전문을 볼 수 있다.)
● 중국 제조업에 이어 소비지표도 둔화되며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특이한 점은 10년 간격을 두고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 소비 증가율이 한 단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세 나라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소비층의 세대 교체가 나타났던 시점에 모두 서비스 적자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 현재 중국의 소비를 주로 이끌어가는 세대인 파링호우와 비교적 유사한 경제 여건이나 생활 환경을 공유하는 한국의 연령층은 아마도 90년대의 ‘X세대’일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한국의 90년대 이후 전개된 트랜드 변화를 통해 중국의 소비시장 향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90년대 이후 한국의 소비를 되돌아 보면, 신기술의 등장과 문화·레저의 변화 그리고 소비 아이콘의 흥망성쇠에 이르기까지 다음과 같은 소비시장의 변화가 전개되었다. 첫째, 신기술의 진보와 맞물려 소비의 소프트화가 전개되었다. 둘째, 초기에는 배낭 여행 등 해외에 대한 동경이 절대적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습득으로 로컬 브랜드의 성장도 빨려졌다. 셋째,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품을 빼고 가성비를 따지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 중국 신세대가 맞이하고 있는 소비환경과 시사점
90년대 이후 한국의 소비 변화는 현재의 중국 소비를 판단하는 데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중국의 파링호우와 지우링호우 등 신세대들이 접하고 있는 경제적 환경이 한국의 90년대 X세대 이후 주력 소비층들이 경험한 것과 유사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소비의 양적 확대가 점차 마무리되고, 개성과 자유를 추구하며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환경 그리고 신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고 정보의 취득이 용이해지며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성향이 높아진다는 점 등은 한국의 90년대 이후의 소비 세대들 경험한 환경과 유사한 점들이다.
결국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나타난 소비 트랜드 변화를 되돌아 보면 국내 브랜드의 침투력이 강화되고 가성비를 선호하는 현상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더구나 고정투자 과잉으로 인한 중국 제조업의 가격인하 압력이 더해진다면 우리가 경험한 소비시장의 변화보다 더욱 압축적으로 진행될 여지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보면 중국 시장에서 양적 소비 팽창은 마무리되고 질적 소비로 넘어가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즉 도시화 진행과 중산층 성장으로 필수 소비재 보다는 문화, 미디어, 헬스케어 등 선택적 소비 영역의 성장성이 상대적인 우위에 있을 것이다.
다만 로컬 브랜드의 입지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중국의 신세대들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성향이 강화된다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고 있거나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이 아니라면 과거보다 생존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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