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 자료)
《20대 총선과 주식시장 영향》
■ 인덱스 영향은 중립
4/13일 실시된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제 1당 등극, 새누리당의 총체적 부진, 국민의당의 약진 속에 여소야대의 결과로 마무리되었다(더민주 123석, 새누리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이번 총선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라는 점은 분명하나, 선거 결과가 국내외 경제/산업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선 인덱스 영향은 중립수준에서 제한될 공산이 크다.
특히, 국회선진화법상 입법안의 원만한 통과를 위해선 180석 이상의 의석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긴 어렵다. 압도적 다수당이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경제정책 방향은 정당간 정책연대와 정치공학적 논리가 좌우할 여지가 많다.
경우에 따라선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정책노선보단 원내 제 3당에 안착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선거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과 수혜주/피해주 판단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향후 경제정책 방향성 판단
새누리당이 꺼내 들었던 한국판 양적완화 실시 공약은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그 추진 동력이 상당부분 약화됐다. 상기 정책은 1)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한 한국판 QE(산업은행 발행 채권 및 MBS에 대해 한국은행이 정부 보증 없이 인수 가능) 실시, 2) 국내외 경기여건을 고려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3) 적극적인 통화정책 대응(한국은행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정리 가능하다. 그러나 야권의 분명한 반대 입장과 19대 회기(~5/29일) 종료의 촉박함을 고려할 경우 법안의 원만한 합의 통과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간 당정이 주도해왔던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초 새누리당과 정부는 20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 5법 개정안, 규제프리존특별법, 관세법 개정안 등 쟁점 경제활성화 법안의 강행처리를 구상해왔다. 그러나 이 역시도 새누리당의 패배로 인해 원안 그대로의 통과 가능성은 불분명해졌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경우 더민주측은 원론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당은 찬성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노동개혁 5법 개정안의 경우 야권 모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만이 더민주당의 협력적 입장 표명에 따라 수정 합의 가능성이 일부 남아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민주화’와 국민의당의 ‘공정성장론’ 등의 범 야권 경제정책 방점을 고려할 경우,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부당행위 근절 관련 규제안 등은 20대 국회에서 보다 강화될 개연성이 크다. 더민주당은 그 일환으로 1)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부담 강화(기업소득환류세제 내 임금증가분 가중치 적용), 2) 대기업의 공익재단을 이용한 편법상속 제한, 3) 집단소송제 및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4) 법인세 인상(과세표준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현행 법인세율 22%를 2009년 이전 수준인 25%로 원상회복), 5)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한 등을 주장하고 있다.
노동과 복지정책 측면에서도 여권과 야권의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대기업 주도의 투자 활성화와 낙수효과에 연유한 중소기업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단계적/선별적 복지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데 반해, 더불어민주당측은 재벌중심 성장전략의 탈피와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노동시장 개선, 보편적/생산적 복지제도 시행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부담/중복지’ 노선을 견지하며 중간자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 시황저격: 지주(보험)/배당주/강소기업에 긍정적, 중후장대 산업엔 부담
선거 이후 경제정책 변화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만큼, 중장기 증시 영향 역시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정치권력 지형도 변화는 자연스레 경제정책 주도권 이동을 자극할 공산이 크다. 여권 경제정책 노선의 후퇴와 야권 경제대안의 전면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첫째, 주요 대기업 및 그룹사 지배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개연성이 크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야권의 총선 승리로, 현 정권 임기 내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완성시키기 위한 주요 대기업의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 이는 지주사와 금융지주 성격이 짙은 특정 보험주에 있어 보유 지분 재평가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배당투자 활성화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제도의 전면 개편을 시사하는 한편,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를 정책 실행계획으로 명시했다. 국민의당 정강노선이나 현 정권 정책 스탠스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상기 기류는 추세적으로 강화될 공산이 크다. 증시 내 고배당주/우선주 등의 배당투자 활성화에 있어 나쁠 것 없는 상황변화다.
셋째, 중소/중견기업 지원과 벤처/스타트업 창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더민주측 ‘경제민주화’와 국민의당 ‘공정성장론’의 접점엔 유망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 대책이 위치해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6개 부서(중소기업청/미래부/산업부/문체부/교육부/고용부)로 나뉜 컨트롤 타워를 중소기업청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며,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추가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유망 강소기업의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넷째, 노동개혁 5법 개정안 차질에 따른 기업측 노사관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새누리당이 추진했던 노동개혁 5법 개정안(근로기준법/기간제법/파견법/산재법/고용보험법)은 친기업적 성향이 짙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야권 모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대기업 불공정 행위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20대 총선 이후 기업측 노사관계 및 고용환경 경로 수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사용자 비중이 높은 주요 대기업과 중후장대 산업에게 있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정치환경 변화일 수 있다.
= = = =
= = =
▶블로그 검색◀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
(※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보고서 주요 내용) 1. 바이오의약품 산업 전망 ■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진단키트와 K방역 수준이 높게 평가되면서, 향후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
(※ 배상복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기자님이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예산춘추'에 기고한 글을 공유한다. ) 피동형은 글의 힘을 떨어뜨린다 요즘 글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피동문이 늘었다는 점이다. 피동문이란 피동사가 서술...
-
(※ 책소개 글을 공유한다. 오래 전 읽은 데다가 원서로 하루에 조금씩 아주 오래 읽어서 내용만 겨우 떠오르는데 이렇게 상세히 쓴 독후감을 보니 새롭다. 더구나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차원에서 생각한 글을 보니 더욱 생소하다.) 분노의 포도 ...
-
(※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일부를 소개한다. 보고서 전체는 여기를 클릭하면 구할 수 있다. )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망 ■ 2030년까지 세계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은 2,995GW에 달할 것으로 전망 ○ 2014년 ...
-
(※ 국립외교원에서 세미나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 발간한 보고서 내용 가운데 일부를 공유한다. 공유한 글 말미에 지적했듯, 아직 이들 협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RCEP와 CPTPP의 주요 특징》 RCEP과 CPTPP는 아시아 지역경제통...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엔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금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