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중 요약 부분이다. 보고서 원래 제목은 『미국의 정치적 지형 변화, 경제∙금융시장 영향은?』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구도가 사실상 힐러리 vs. 트럼프로 압축된 상황이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선출은 정책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 중 국내에 영향이 큰 부문은 ①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설정, ② 무역/환율 정책, ③ 금융시장 규제이다.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설정에 있어 힐러리 진영은 큰 틀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대북 압박 정책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진영은 북한 지도자의 물리적 제거를 언급하는 등 對 한반도 정책에 강경책을 보이고 있고,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 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어 당선 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무역/환율 정책은 두 진영 모두 오바마 행정부에 비해서는 보호주의적 기조가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TPP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이나 무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철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 진영은 한미 FTA 재검토 등 국내 경제에 심각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힐러리 진영과 트럼프 진영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환율 문제에 있어 구두 개입 수준에 그친 오바마 행정부보다는 중국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규제의 경우 상대적으로 힐러리가 친시장적이라면 트럼프는 반시장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잇따라 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당선 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 당선 시 달러화의 급격한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 및 금/은 등 귀금속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현재 여론조사 추이 및 전망 모형 결과 등을 감안했을 때 대선은 민주당 승리가 유력하며, 상∙하원은 의석감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전망이다.
향후 미국 대선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두 가지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정책 불확실성이다. 여론에 힘입은, 혹은 등 떠밀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의 부정적 충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내 경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 당선 시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EM 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시장 전반에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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