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6

(스크랩)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시장 움직임 이해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잘 설명한 페이스북 글을 공유합니다.)



참..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나는 국면..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지금 시장 상황과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지난 에세이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시장 흐름은 브렉시트 이후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다 정책 기대감에 의해서 상승하는 것은 맞는데… 브렉시트 이후에는 통화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했었구요.. 지금은 재정 정책 기대감에 의해서 상승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통화 정책 기대감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국채를 사주면서 돈을 풀어주고…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추가로 금리를 더 인하하는. 정책 기대감에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재정 정책 기대감에 의해서 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국채 발행량 증가에 대한 두려움.. 즉 적자 재정 집행을 위해 국채 발행, 즉 공급이 늘면서 국채 가격의 하락 및 국채 금리의 상승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승하는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미친 듯이 튀어올라오는 그림이 나와주네요..

금리가 오르건 말건 뭔 상관? 주가만 올라가면 되지? 그게 아니죠. 일단 주식 시장도 브렉시트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브렉시트 이후에는 시장 금리가 과도하게 내려가니까… 기존에 달러 강세로 금리 인하를 못하고 벌벌 떨던 이머징 국가들이 금리 인하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쓸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이머징 주가는 매우 큰 폭으로 상승했죠. 반면 유럽과 일본은 더 이상 내릴 금리가 없다는 두려움.. 오히려 은행이 디져 나갈 것이라는 두려움에 통화 완화 모멘텀에도 불구, 조정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브렉시트 이후 이머징 국가들은 좋았고.. 선진국은 힘겨워했죠.

그런데.. 지금은? 미국 금리가 너무 빨리 상승하니까 이머징 국가들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머징 국가를 살려줄 수 있는 통화 완화 정책, 즉 금리 인하가 어려워지니.. 이머징 주가가 버벅거리기 시작하죠. 반대로 선진국은?? 네네..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 동안 똥밭에서 구르던 은행주들이 리바운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양적완화를 해도 살 수 있는 채권이 없다고 울먹이던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뛰어오른 국채 금리 때문에 환호를 지르게 되죠. 이제 국채 금리가 올라오면서 사들일 국채가 넘치니까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서 채권을 사면서 돈을 풀면 되죠. 선진국은 제대로 눈을 뜨게 됩니다. 물 밖에 나와서 뭘 해도 안되던 일본 중앙은행이라는 금붕어가 다시 물 속에 들어간 겁니다(아.. 이 비유는 어떤가요? 크음.. T.T). 자자.. 각설하고.. 재정 정책으로 주가와 금리가 같이 올라오는 국면에서는 이머징은 쩔어버리는데 선진은 달려가는 그림이 나오는 것이죠.

아.. 그럼 이제는 선진은 좋아지고 이머징은 안좋아지는 것인가… 아뇨..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보시죠. 2014년 11월 일본은 기습 2차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를 시장에 들이붓기 시작합니다. 엔 약세를 만들어서 수출을 늘리는 환율 전쟁을 개시한 겁니다. 유럽 중앙은행 역시 2015년 3월 양적완화를 시작함서 유로화를 들이 붓기 시작합니다. 유로 약세를 만들어 수출을 늘려주시려는 아름다운 전략을 구사하죠. 이머징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머징 금리도 따라올라가면서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이머징 시장의 수출마저도… 엔, 유로 약세 앞에 무너지면서 이머징은 수출도 안되고 내수도 안되고.. 이른 바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2015년, 특히 상반기에는 선진 시장은 양호한데 이머징 시장은 완죤 쩔어버리는 그림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럼 선진국은 환율 전쟁으로 수출 많이 해서 가가손손 행복하게 살고 이머징은 다 죽느냐.. 그게 아니죠.. 선진국이 자기 잘 살자고 환율 전쟁을 해서 이머징한테 피해를 주는 현상.. 이걸 스필 오버 효과(Spill Over Effect)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머징이 다 죽으면…?? 과거에 비해 이머징의 내수 시장도 많이 커져있죠. 거대한 이머징이라는 경제권이 초토화되면? 미쿡이나 유럽, 일본의 대 이머징 수출도 위축되는거죠? 답 없습니다. 선진국 수출도 안될 거 같습니다. 이머징이 죽으면서 선진국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이머징, 선진 할 것 없이 녹아내리는 현상, 이걸 “역 스필오버 효과”라고 부르지요. 지난 15년 8월 엔화 유로화 약세 국면의 극단에서 중국마저 통화 완화를 하면서 환율 전쟁에 가담하자 이머징 오바이트하고 나중에는 선진 시장도 파랗게 질려 무너졌던 전적이 있죠. 16년 1월에도 똑 같은 그림이었답니다. 이머징이 망가지면서 선진 시장도 동귀어진하는 거죠. 헐..

자.. 이번에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었는데 불과 몇 시간여만에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풀리면서 주가가 상승했죠? 이걸 브렉시트의 학습 효과라고 합니다. 악재가 터져도.. 이게 일회성 악재라면 금방 되돌린다는 거죠. 학습은 브렉시트만 보면서 하는 게 아닙니다. 작년에… 선진국들이 극단의 통화 완화를 하는 상황에서.. 이머징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지면 스필오버 효과로 이머징이 토하고.. 조금 시차를 두고 역 스필오버 효과로 선진국마저 무너지는 그림이 나온다는 것.. 15년 8월, 16년 1월에 제대로 배우셨더랍니다. 이미 알고 있다면… 그 파급 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죠.

지난 금요일 작성한 에세이에서 지금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만들어놓은 빠른 미국 금리 상승, 그리고 미국 금리의 거침없는 상승으로 만들어진 달러 강세임을 강조해드렸습니다.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오면서 자율 회복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죠. 지금 금리가 마구 올라가면서 미국 금리.. 즉 미국 돈의 값인 달러는 초강세구요.. 엔화와 유로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증시는 방긋 웃고 있죠. 그런데..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는 다들 약세이면서 자본 유출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고 주식 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은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미국 금리의 빠른 상승이죠…

미국 금리의 빠른 상승이 문제라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수 있겠죠. 자.. 그럼.. 일단 왜 금리가 올랐는지를 보죠. 첫째.. 트럼프의 재정 정책 기대라는 말씀.. 귀가 닳도록 말씀드렸습니다. 하나 더.. 재정 지출 확대 및 유가 회복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FRB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빨리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재정 정책 기대감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이 두가지가 미국 금리의 빠른 상승을 불러온 것입니다. 글고 이게 빗장풀린 망아지처럼 하늘로 치솟으면 시장은 금리 급등에 대한 충격으로 고개를 숙일 가능성이 있죠. 자.. 그럼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문제 해결을 해보죠. 어떻게 하면 이렇게 치솟아오른 미국 시장 금리를 반대로 꺾을 수 있을까요? 이게 이게 문제인데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일본이 여기에는 대표적 모범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10년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설정한 겁니다. 단기 기준 금리를 -0.1%로, 그리고 10년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세팅하니까요.. 최근같은 금리 급등 국면에 10년 장기 금리를 0%에서 효율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죠. 실제 일본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아… 그럼 미국도 일본처럼 장기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하면 되는가.. 그건 아닙니다. 왜냐구요? 들어보시죠.

일본은 지금 양적완화를 하는 상황입니다. 돈을 찍어서 국채를 사들이면 되는 것이죠. 국채 금리가 0%위로 올라오면… 엔화를 찍어서 국채를 마구 사들입니다. 언제까지? 0%밑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가는 그날까지입니다. 그럼 시중 엔화 공급이 늘면서 엔화 약세가 재개되겠지요. 지금 엔 약세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미국 상황은 어떻죠? 미국은 이미 2014년 양적완화를 모두 종료하고 지금은 금리를 인상하려고 갖은 폼을 다 잡고 있습니다. 금리는 인상하려는데 장기 시장 금리를 고정시키는 정책? 장기 시장 금리가 일정 수준 위로 올라오면 달러를 풀어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인데.. 금리를 인상한다면서 채권 사려고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한다? 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하하는 아주 아주 괴상한 정책이 됩니다.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와있는 미국은 일본처럼 장기 국채 금리를 0%로 고정하는 등의 정책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미국 시장 금리가 내려올까요…

아.. 올해 초의 경험을 보죠. 미국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미국 시장 금리가 상승했고, 이로 인해 미 달러화 초강세가 나타나면서 이머징이 기절하고.. 선진국도 오바이트하는 그림이 나왔죠? 딱 지금과 비스무레 한 듯 합니다. 그럼 이 때는 문제를 어케 해결했을까요? 네.. FRB의장이신 옐런 언니가 국회에서 요렇게 증언을 합니다.

“음.. 원래.. 연초에 금리를 4번 인상할까 했는데.. 글로벌 경제 상황이 메롱이니.. 금리 인상을 매우 천천히 해야할 거 같아요..”라구요..

원래 2016년 연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완죤 쫄아있던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 말 한마디에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고 연내 2번만 해도 다행이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달러 강세가 풀리면서 시장 분위기 좋아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게 올해 1~2월이었죠.

엇? 이번 주 금욜날 새벽에 옐런 의장께서 통화 정책 관련 언질을 하신답니다. 꺄오~~ 봉 잡은 건가요? 근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옐런 언니가 말해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죠. 왜냐구요? 네.. 트럼프 형님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금 FRB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죠. 그리고 옐런 의장을 재신임하지 않겠다는 발언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연준 통화 정책에 간섭해서 감놔라 배놔라 팥놔라 콩놔라 하겠다고 하시네요… 옐런 의장이 말한다고 해도.. 시장이 느끼는 안심은.. 과거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약할 것 같습니다. 옐런 의장의 연설에도 불구, 시장 금리 상승세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럼 어케 하나.. 시장 금리 상승세 제한.. 이거 불가능한 건가요? 아뇨.. 가능합니다. 한가지 아주 멋진 방법이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 찾아와주면 됩니다. 헉.. 이건 뭔 소리? 글로벌 증시 조정 장세가 형성되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미국 채권으로 돈이 몰리죠. 여기에 미국 경기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겁나 느려질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기대감이 생겨나면서 미국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참.. 당황스러운 답변이 되셨겠지만.. 지금의 고삐풀린 미국 금리 상승세를 막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일정 수준 시장이 조정을 받아주면? 주가는 하락하고 안전 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는 조금 더 나타나겠지만.. 미국 금리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이건.. 누가 대통령이건 간에.,.. 지금 이렇게 시절이 하수상한데 미국 금리 인상을 빠르게 가져가는 거.. 후달린다.. 라는 교훈을 얻게 되겠죠.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매우 천천히 진행한다는 확신을 다시금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보셨죠? 미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그만큼 이머징이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미국 물가가 상승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FRB가 금리를 올리려고 합니다.. 근데 FRB가 금리를 빠르게 올린다는 생각에 달러가 먼저 강세를 보이는 거죠. 그럼 수입 물가가 낮아지고 달러 강세로 에너지 가격도 무너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제거되죠. 그럼? 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지니.. 금리를 인상할 수 없죠. 그럼 금리 올릴줄 알고 하늘로 올라갔던 달러 강세가 다시 되돌려지면서 달러 약세로 전환됩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는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로 무너졌던 에너지 가격이 반등하죠. 그럼 다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달러 강세가………. …. …. 더 하면 짜증나실 듯..ㅋㅋ

물가가 올라오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그리고 트럼프 발 재정 적자 확대 우려까지 겹치며 시장 금리가 빠르게 상승합니다. FRB가 이런 시장의 두려움을 해소시켜주고자 하지만.. 시장에서는 FRB에 대한 신정부의 감사.. 혹은 개입 때문에 신뢰를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럼 정책에 의해서 제어가 안된다면??.. 네 시장이 단기 조정을 겪으면서 시장 금리를 눌러버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단기로는 조금 몸 사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미국 시장 금리 급등으로 조정이 나타나면.. 그리고 조정 이후 미국 시장 금리가 다시 한번 내려와주면. 시장은 이걸 깨닫게 될 겁니다. “트럼프고 뭐고.. 금리 인상 속도는 슬로우 슬로우 고고 구나~~” 그 때는 투자를 재개할 타이밍이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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