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미 금리인상 전후 금융시장, ‘本同末異’ 배경 및 전망』 내용 중 주요 부분을 공유)
■ 2016년 12월 미 연준 금리 인상, 2015년과 달리 위험자산선호 지속 → ‘本同末異’ 양상
- 묵자비사에 ‘본동말이(本同末異: 근본은 같으나 결과는 다르다)’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미 연준이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에 동일하게 금리인상에 나섰는데,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상이하게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나타내는 적절한 문구라 할 수 있다.
- 2016년 12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2015년 12월과 거의 유사하다. 심지어 금리인상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2016년이 더 긴축적이다. 1) 미 연준은 2015년 연말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2016년에도 연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2) 미 연준의 자산규모는 2015년이나 2016년 모두 4.4조달러 내외로 유지되었다. 3) 다음 해 금리인상과 관련하여 2015년에는 모두 4차례로 동일하게 유지되었지만, 2016년에는 9월 2차례에서 12월 3차례로 확대되었다.
-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1) 주가를 보면, 2015년 12월에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지수가 각각 1.9% 및 2.5% 하락한 반면, 2016년 12월(1-16일)에는 각각 2.5% 상승 및 0.8% 하락했다. 2) 환율 역시 상이한 흐름이다. 미 G6 달러지수와 EMCI는 2015년 12월에 각각 1.5% 및 2.1% 하락했던 반면, 2016년 12월에는 각각 1.3% 및 0.1% 상승했다. 3) 채권시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 10y 국채금리와 EMBI+는 2015년 12월에 각각 6bp 및 20bp 상승한 반면, 2016년 12월에는 각각 23bp 상승 및 17bp 하락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 금융시장 반응 상이 배경, G2 경제성장 양호 및 원자재가격 상승
- 전년 말과 올 연말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라는 동일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반응을 보인 요인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미국 및 중국 등 G2 경제의 양호한 경제성장 및 미래에 대한 기대이며, 다른 하나는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산유국 감산 합의 및 국제원자재가격의 강세 기조이다.
- 먼저, 2016년 하반기 G2 경제는 현재형 및 미래형에서 2015년과 극명한 차이가 있다. 현재형 측면에서 보면, 미국과 중국경제 모두 2015년 하반기에는 침체되었던 반면 2016년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ISM 제조업지수와 개인소비지출이 상반된 흐름을 전개하며 2016년 하반기 GDP성장률이 2015년과 달리 상승흐름을 보였으며, 중국의 경우 2016년 하반기 공식 및 차이신 제조업 PMI 흐름이 2015년과 극명하게 다르다. 미래 기대와 관련해서도 2015년 4분기에는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 불안이 높았던 반면, 2016년 4분기에는 미 재정지출 확대정책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세 확대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6%대 중반의 안정성장 정착에 대한 기대가 높다.
- 다음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2015년 4분기에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반면 2016년 4분기에는 견조한 상승세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OPEC을 비롯한 산유국이 2015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2016년에는 감산에 합의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다음 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디스인플레이션에서 리플레이션으로 전환되었다.
■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 간에 유사한 불안요인, 위안화가치 하락 및 이탈리아 은행권 불안
-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016년 12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2015년 12월과 유사한 불안요인은 남아 있다. 그 하나는 위안화가치의 하락이며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은행을 중심으로 한 EU 은행권 불안이다.
- 먼저, 2016년 12월 위안/달러환율의 상승 폭이 2015년 12월보다 더 가파르다. 2015년 12월에는 위안/달러환율 기준환율이 0.9% 상승한 데 비해 2016년 12월에는 보름만에 1.5% 상승한 가운데 7.0위안선에 거의 근접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역시 2015년 후반보다는 감소 폭이 작지만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 중국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적음에 따라 외환위기 우려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위안화가치만 보면 2015년 말의 공포가 재현될 여지를 내포하고 있다.
- 다음으로 이탈리아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투입 우려가 높아지면서 EU 은행발 금융불안 여지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유사하다. BMPS는 2016년 말까지 주식발행을 통해 50억유로 규모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정부 구제금융투입이 불가피하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새 정부가 BMPS에 150억유로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BMPS가 구제금융을 받을 경우 예금자 손실 등에 따른 후폭풍을 배제할 수 없다.
■ 2016년 말 위험자산선호 기조, 2017년에도 지속되려면… → 미 경제성장세 확대 기대 실현 필요
- 12월 상반월(12/1-14)에 글로벌 자금은 여전히 주식형 유입 및 채권형 펀드 이탈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진국 유입과 이머징 이탈로 엇갈렸던 주식형 펀드에서 이머징에 자금이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난 점이다. 이는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선호 기조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선호 기조가 지속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17년 미국경제 성장세 확대 기대가 현실화되어야 한다. 이는 2017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제시되는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방안에 달려 있다.
- 둘째, 중국정부가 12월 공작회의에서 2017년 안정성장기조 지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올해 말로 일몰되는 소형차 취득세 인하 및 부동산 정책이 2017년 경제성장세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 셋째, 이탈리아 새 정부가 BMPS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탈리아 은행발 유럽 은행불안 재점화는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험자산선호에 치명타이다.
- 2017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내재된 잠재 불안의 핵심은 트럼프 미 새정부와 중국정부 간의 갈등 가능성이다. 지정학적 불안 및 통상분쟁 등 잠재적 불안 여지는 매우 많다. 우리는 미 정부가 동 갈등을 극단적으로 확대시키지 않는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계속적인 주목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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