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원제는 『미국 1Q GDP와 한국 4월 수출의 총체적 평가』)
▶ 미국 1Q GDP: 낙담할 필요 없다
미국 1Q GDP는 부진했다. 3년래 최저수준인 0.7%(연율) 성장에 그쳤다. 미국 경기를 이끌고 있는 소비경기가 급락했다(개인소비지출 GDP 기여도 0.2%p). 내구재 지출이 줄었고 기상악화와 함께 서비스 지출도 4년 만에 가장 둔화됐다. 정부소비는 잠정 예산안(CR) 합의 과정에서 나타난 혼란으로 감소했다(정부지출 GDP 기여도 -0.3%p). 재고투자도 하락 전환했다(재고투자 GDP 기여도 -0.9%p). 하지만 미국 경기에 대한 지나친 비관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지난 08년 금융위기 이후, 1Q 성장률 부진은 계절성을 보이고 있다(1Q 평균 -0.1%). 2Q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 향후 가계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미시건 소비심리가 기대지수의 상승을 바탕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통 끝에 예산안도 합의하며 9월말까지 정부지출의 정상화를 담보한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건물과 장비를 포함한 비거주용 고정투자가 9.4%(연율) 증가했다. 지난 13년 3Q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인플레도 회복세다. 개인소비(PCE) 디플레이터가 연준의 목표(2%)를 웃도는 2.4%(전년비)를 기록했다. 즉 기업의 장기투자 의지를 반영하는 비거주용 고정투자의 상승과 인플레 기대 등 미국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 한국 4월 수출: 기저효과 이상의 증가를 시현했다
한국 4월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전년비 +24.2%)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수출실적이 역대 2번째로 큰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종전 14년 10월 516억 달러).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도 역대 2번째로 큰 22.7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이 일평균 수출의 개선을 담보하면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한국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주요 13개 품목 중 9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선박과 반도체가 전체적인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신제품 출시와 D램 가격 상승이 주요했고 선박은 고부가가치인 해양플랜트 수출이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주요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특히 대 EU 수출은 유럽 경기회복과 선박 수출 등으로 사상 최대인 64.3억 달러를 기록했다. 통상부담이 내재돼 있는 대미 수출은 플러스(+) 증가로 전환했다. 즉 국내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인하여 기저효과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 총체적 평가: 글로벌 투자 확대가 국내 경기를 견인한다
아직은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이 섣부를 수 있다. 이번 주 금요일(5일, 21:30분)에 예정된 4월 고용지표가 중요하다. 만약 4월 고용지표가 지난 달의 부진을 탈피한다면,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빠르게 경감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1Q GDP 부진과 한국의 수출 개선을 두고 주목해야 할 부문은 미국의 투자 확대다. 글로벌 투자심리를 미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확대는 수출 중심인 한국 경기를 견인하는 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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