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금리 상승 흐름이 심상치 않지만』의 주요 내용이다. 최근 독일 국채금리 급등 등 일부 지역 시장금리 상승은 그동안 경기 회복세를 무시하고 낮게 머물러 있던 시장금리가 현실을 반영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세계시장 차원에서의 발작 현상은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16년 1월초 이후 최고치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더불어 ECB의 조기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움직임으로 시중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련의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7월 6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659%로 7월중에만 약 9.6bp 상승하였고 5월말대비로는 16.3bp나 상승하였다.
특히 주목되는 금리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이다. 7월 6일 기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562%로 지난 16년 1월 4일 이후 최고치이다. 7월중에만 9.6bp가 상승했고 5월말대비로 25.8bp나 급등했다.
선진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앞서 지적했듯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 연준이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시그널이 강해졌다. 유로존의 경우 경기가 기대 이상의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ECB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6월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아직 뚜렷한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경제지표 호조 등을 감안하면 연말경 통화정책 기조를 변화, 즉 10년물 국채 금리 타겟팅을 현재의 제로(0%)에서 상향 조정하는 것을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은 국내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채권매도가 강화되면서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7월들어 7bp가 상승하였다.
■ 긴축발작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가 하반기중 어느정도 예상되었지만 예상보다는 정상화 시점이 빨라지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즉 시중금리 급등에 따른 긴축발작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당사는 결론적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긴축발작을 재연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다.
우선 이전 긴축발작 현상이 발생한 당시에 비해 미국이외 국가들의 경제 펀더멘탈이 강해졌음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로존 및 이머징 경기를 대표하는 중국 경기사이클이 강한 회복내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달러화 흐름이다. 미국 금리상승 혹은 통화긴축과 함께 달러 강세 현상이 동반된다면 글로벌자금의 脫위험자산 혹은 脫이머징 현상이 강도 높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최근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미 금리 상승 현상이 글로벌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예상보다 조기에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통화정책 정상화는 더디게 진행될 여지가 높다. 미국의 경우에도 9월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경우 연내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지는 미지수이다. 보유자산 축소가 시중 금리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여지가 높다.
ECB 역시 드라기 총재가 조기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고 있지만 실제 조기에 시행에 옮길지는 불투명하다. 유로존 경기가 양호한 것은 분명하지만 통화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는 물가의 경우 하반기 여전히 추가 상승보다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이전과 같은 긴축발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즉, 시중 금리 상승 현상은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탈 강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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