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견입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극단적인 말까지 주고 받는 등 긴장이 높아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주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고,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며, 한국 외화국채 CDS 프리미엄은 상승했다. 얼른 보아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져 한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이라고 표현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그동안 크게 가격이 올랐던 IT 부문에만 집중되고 있으며 다른 업종에서 외국인 매매는 특이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다. CDS 프리미엄 상승도 단기간에 가파른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일단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차익 실현" 의도로 풀이하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즉 외국인들은 원화와 한국 주가가 모두 저평가가 심화됐다고 판단됐을 때 한국 주식 매수를 크게 늘린다. 이렇게 되면 기왕에 저평가된 원화도 절상한다. 아니면, 원화가 절상 기조를 보일 때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해 원화 절상 폭을 키운다고 설명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원화 절상 여지가 줄거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생각되면 주가를 매도하기 시작한다.
이런 설명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비중(시가총액 기준) 추이를 살펴보았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외국인들은 2015년 말쯤 비중을 28%대 초반까지 낮췄으나 이후 꾸준히 비중을 늘려왔다. 그 결과 올해 7월말 비중은 34%에 육박하게 됐다(7월은 자체 계산). 물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 위주로 매수를 집중하고 이들 종목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도 비중의 급상승을 이끌었다.
이제 8월 들어 11일까지 양 시장에서 외국인은 1.5조원 정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보유 비중은 7월말 33.9%에서 8월11일 현재 33.6%로 소폭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팔지, 앞에 설명한 체계가 맞는지는 단언하기 힘들다. 다만, 최근 통계로 보면 외국인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대거 이탈한다고 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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