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강세 배경, 경제 확장과 온건한 통화정책 정상화 → 9월 FOMC 계기로 달라지나?
- 뉴욕 주식시장이 지난 주 후반 사상최고치 갱신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15일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2월 이래 진행된 뉴욕증시의 강세국면이 현재진행형임을 의미한다. 뉴욕증시의 강세국면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기조를 보이는 근간이 된다.
- 뉴욕증시 강세 배경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미국경제는 트럼프 경기부양정책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호조에 따른 고용과 소비의 선순환 흐름이 전개되면서 완만한 경기확장 및 경기개선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
- 다른 하나는 미 연준이 온건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연준이 지난 6월에 보유자산 축소 플랜을 발표했지만, 시행 초기 1년간은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여기에 실업률의 완전고용 수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세가 수반되지 않음에 따라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 우리는 뉴욕증시의 향방에서 경기보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더 관건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연준의 통화정책은 임금과 물가 상승률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하여 금주 예정된 9월 미 FOMC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3대 포인트를 제시하며, 지난 주 후반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이 연준 통화정책에 미치는 함의를 정리한다.
- 9월 19-20일 열리는 미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거의 없다. 반면에 지난 6월에 결정된 보유자산 축소 플랜이 결정될 가능성은 높다. 처음 3개월 동안은 국채 60억달러와 MBS 40억달러 등 100억달러가 축소되고, 월간 500억달러에 이를 때까지 3개월마다 100억달러씩 증액된다는 플랜이다. 9월 회의에서 주목되는 3대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첫째, 점도표에 나타난 미 연준위원 연방기금금리 전망의 하향 조정 여부이다. 6월 점도표에서는 올 하반기 중에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과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2019년 말 연방기금금리가 3%에 이르게 된다는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운 가운데 2018년에도 두 번 정도의 금리인상에 그친다고 보고 있다. 이번 9월 미 FOMC 점도표에서 연준위원의 금리전망이 하향 조정될지가 주목된다.
- 둘째, 인플레이션 전망 특히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의 하향 조정 여부이다. 6월 FOMC 회의에서는 2017년 핵심 PCE 물가를 1.7% 상승으로 제시하며 3월(1.9%)보다 하향 조정한 가운데, 2018년과 2019년은 2.0% 상승으로 제시했다. 7월 핵심 PCE물가는 전년동기비 1.4% 상승하며 1-2월에 2.1% 상승을 보인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에 8월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2% 상승하며 직전 4개월 간의 월평균 0.1% 상승보다 확대되었다. 올 봄 이래의 핵심 물가의 하향 안정을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하여 핵심 PCE물가의 장기 전망치 2.0%를 유지할지 아니면 하향조정할지가 주목된다.
- 셋째, 재닛 옐렌 미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경제에 유효하다고 판단했던 필립스 곡선에 대한 시각을 후퇴할지이다. 옐렌의장은 고용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의 호조를 보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임금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로 상승한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미 연준의 중장기 통화정책 정상화 플랜의 철학적 근간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만일 옐렌의장이 필립스 곡선의 유효성 주장을 완화시킨다면, 미 연준의 통화정책 플랜이 온건하게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옐렌의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 9월 뉴욕증시의 강세기조 재개에는 미 연준 통화정책의 온건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 이제 금융시장의 기대가 충족될지 아니면 무산될지는 9월 미 FOMC 회의에서 판가름난다. 만일 미 연준이 지난 6월의 통화정책 정상화 플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금융시장에는 일정부분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월 미 소비자물가 및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의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 일시적 변동 따라 영향력 미미
- 9월 미 FOMC 회의를 바로 앞두고 최근 경기와 인플레 흐름을 나타내는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가 발표되었다. 이들 경제지표는 8월 말에 불어닥친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허리케인 ‘어마’ 영향까지 가세함에 따라 9월 지표 역시 부진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 그러나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지표의 부진은 일시적이며 4분기에 복구 및 이연수요 증대를 통해 4분기 경제지표의 반등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허리케인 영향을 받은 8월 경제지표 부진이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 이보다는 올 여름에 전개된 핵심 인플레이션의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연말에 상승할지가 핵심이다. 이는 아직 불확실 영역에 있다.
- 8월 산업생산: 시장예상(0.1%)을 하회한 전월비 0.9% 감소하며 7개월 만에 감소 반전되었다. 전년동기비로도 7월 2.4% 증가에서 1.5% 증가로 둔화되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텍사스 지역의 정유와 채굴활동 중단이 8월 산업생산에 -0.75%p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3% 감소했고, 광업과 유틸리티 생산은 각각 전월비 0.8% 및 5.5% 감소했다. 8월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6.1%를 기록하며 전월비 0.8%p 하락했다. 9월에도 허리케인 ‘어마’ 영향으로 감소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8월 소매판매: 시장예상(0.2%)과 달리 전월비 0.2% 감소하는 부진기조를 보였다. 6월과 7월 소매판매도 당초 각각 0.3% 및 0.6% 증가에서 0.1% 감소 및 0.3% 증가로 하향 조정되었다. 8월 핵심 소매판매 역시 시장예상(0.3%)을 하회한 전월비 0.1% 감소하며 한 달만에 재차 위축되었다. 8월 소매판매는 가격이 상승한 휘발유를 제외한 건축자재 및 자동차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했다. 올 여름 미 소매판매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큰 폭 수정되며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고용시장과 소비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부진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 8월 소비자물가: 시장예상(0.3%)을 상회한 전월비 0.4% 상승하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전년동기비로도 1.9% 상승하며 7월(1.7%)보다 상승세가 확대되었다. 8월 핵심 소비자물가는 시장예상에 부합한 전월비 0.2%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상승세가 확대되었다. 전년동기비로는 1.7% 상승하며 4개월 연속 횡보했다. 7월 소비자물가의 상승은 휘발유가격의 상승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따라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보다는 8월에 전월비 0.2% 상승한 핵심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올 가을에 이어질지가 더 관건이다.
금주 주식시장, 미 FOMC 회의가 핵심인 가운데 BOJ 통화정책회의 및 9월 마킷 유로존 PMI 주목
- 우리는 9월 미 FOMC 회의에서 거의 확정적인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QT) 조치가 10y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다. 이번 회의에서 QT 조치가 10월부터 추진된다고 결정되더라도 초기에는 그 규모가 미미하여 장기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분기마다 증액되는 QT 플랜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주체의 경기기대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9월 미 FOMC 회의를 비롯하여 2018년에도 계속해서 관심이 집중되는 이벤트는 미 연준이 제시한 QT 플랜의 완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 이번 주에는 미 FOMC 회의뿐만 아니라 BOJ 통화정책회의 및 9월 유로존 마킷 PMI 예비치, 중국 8월 주택가격 등이 발표된다. 이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다음과 같다.
- 일본 9월 통화정책회의(9/21): 9월 회의에서는 예치금리 및 10년물 목표 금리가 현행 -0.1% 및 0.0% 내외로 동결되는 가운데 연간 8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정책도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인플레이션(7월 핵심 CPI +0.5%yoy, 2015년 3월 이후 최대)과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근원소비자물가가 목표 2%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정책변경에 대한 선제 가이던스가 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상반기 일본 GDP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국내수요의 개선세가 진행된 가운데 동 기조가 지속될 경우 내부적으로 금융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은 제기될 수 있다.
- 유로존 9월 마킷 PMI 예비(9/20): 유로존 9월 마킷 합성 PMI(예비)는 전월비 0.2p 하락한 55.5를 기록하며 8월의 횡보에서 벗어나 3개월 만에 재차 하락할 전망이다. 제조업 PMI는 8월 57.4에서 9월 57.2로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반면, 서비스업 PMI는 8월 54.7에서 9월 54.8로 0.1p 상승할 전망이다. 2분기 유로존 GDP는 전분기비 0.6% 성장하며 2016년 4분기 이래 분기평균 0.6%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9월 유로존 마킷 합성 PMI가 전월비 소폭 하락하더라도 7년래 최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중국 8월 주택가격(9/18): 중국 8월 신규주택가격은 전년동월비 6.0%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될 전망이며 전월비로는 7월과 마찬가지로 보합을 보일 전망이다. 2017년 봄 이래 지속된 중국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인해 28개도시 부동산 거래 건수(6개월 연속 전년동월비 감소) 및 면적(10개월 연속 전년동월비 감소) 모두 위축되었다. 동 정책기조가 10월 18일 제19차 공산당 당대회 이후 더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민간소비와 인프라투자의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중국경제가 6.6% 내외의 안정성장기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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