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보고서) 한은 금리 인상, 장단기금리차 축소와 한미금리차 역전 낳을 전망

(※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결론을 뒤집어 말하자면,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지고 북한 문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도 심화된다면 한국은행으로서는 어려운 한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천천히 올릴 것으로 본다. 경제여건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3.0%를 넘어서고 내년에도 3.0%에 근접할 정도로 경제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섰기 때문에 내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여건만 놓고 본다면, 기준금리 1.5%에 경제성장률 3.0%와 물가상승률 2.0%라면 내년에 3~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다. 우리는 내년에 미국이 2%대 초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연방기금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가계부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1]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가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예금과 채권투자 등에서 36조 1천억원의 이자를 받고,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등으로 41조 7천억원의 이자를 냈다. 이자 내느라 가계의 소득이 5조 6천억원 감소했다는 뜻인데, 올해 가계부채의 증가와 금리상승 효과를 감안하면 가계소득의 감소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명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역행하는 정책일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증가시킬 우려도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가계의 소득과 소비뿐만 아니라 연체율, 고위험가구의 현황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난 이후에나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금융안정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내년 상반기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은 가계의 금융상황을 살펴볼 것이고, 이번 11월 금리인상이 가계의 금융안정에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5~7월 사이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며, 가계부채에 큰 위험이 없다면 세 번째 금리인상도 그 6개월 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개월이 아니라 6개월 간격을 두고 인상되는 점진적인 인상을 예상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기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고 장기금리 상승폭은 작아지면서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될 것으로 본다. [그림2]는 10월 금통위 이후 우리나라의 만기별 국채금리의 변화를 나타낸 것인데, 3~6개월의 짧은 만기의 금리는 30bp 이상 상승했지만 10년과 30년 만기는 각각 7bp, 1bp 상승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장기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된다. 반대로 금리인상이 느리게 진행되면 장기금리보다 단기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장단기금리차는 축소된다. [그림3]은 미국 연준이 2015년 12월 첫번째 금리인상을 한 이후 만기별 국채금리의 변화를 나타낸 것인데, 2년간 4번 밖에 인상하지 않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 장단기금리차는 줄어들었다.

미국은 점진적 인상론자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물러나면서 내년에 금리인상이 4번 있고, 한국은 금리인상을 2번만 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다. 한미금리 역전은 자본유출 우려를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금본위제나 고정환율제가 아닌 변동환율제에서는 두 나라 사이의 금리차이로 자본유입이나 유출을 설명할 수는 없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도 원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다면 자본유출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림4]를 보면 1999~2001년과 2005~7년에도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현상이 있었지만, 달러화대비 원화환율이 계속 하락했기 때문에 자본유출 우려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여기에 더해 북한문제가 악화되면서 원화환율이 오르게 되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와 미국의 무역압력 등을 감안하면 내년 원화환율의 하락을 예상하지만, 내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올해처럼 북한문제가 될 것 같다.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