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을 공유한다. 미래 한국 국내 산업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공유한다.)
아마존의 미국 헬스케어 산업 진출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1) 2018년 1월 30일 아마존은 버크셔 헤서웨이, JP모건체이스와 공동으로 비영리 의료단체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 2월 13일, 동사의 B2B 사업부문인 ‘Amazon Business’를 통해 미국 대형 병원 및 클리닉을 대상으로 의약품 공급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3) 6월 28일 아마존은 10억달러에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을 인수했다. 4) 7월 12일 미국 언론은 아마존이 미국 대형 병원 네트워크업체 UPMC 및 Providence,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Xealth와의 파트너십을 보도했다.
《아마존이 불러올 파급효과》
아마존의 첫 번째 타깃은 미국 약국 체인업체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2018년 하반기가 돼야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리고 Xealth와의 향후 사업 프로세스도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아마존 행보와 필팩의 사업 구조, 그리고 Xealth와 진행중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종합했을 때 한가지는 확실하다. 향후 아마존이 구상하는 미국 헬스케어 산업에는 약국 체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향후 아마존이 구상하는 의약품 사업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1) 의사는 환자가 병원을 퇴원하기 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퇴원 후 필요한 의약품들을 환자와 논의 후 처방한다.
2) 환자는 아마존을 통해 해당 의약품을 주문하며, 퇴원에 맞춰 집으로 배송 받는다.
3) 이후 추가적으로 의약품 리필은 아마존 웹사이트 혹은 알렉사를 통해 집에서 보이스 쇼핑으로 재주문하며 아마존은 환자를 대신해 담당 주치의와 상의 후 자체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배송한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주목할 점은 아마존은 이미 병원을 퇴원하기 전 환자부터 동사의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위 시나리오에서 더 이상 환자는 집 근처에 위치한 리테일 약국체인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대신 집에서 온라인 혹은 알렉사로 편리하게 본인의 의약품 주문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성은 기존 리테일 약국 체인 업체인 Walgreens Boots Alliance, CVS Health Corp 등이 제공하기 힘든 서비스로 아마존 의약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우리는 단기적으로 아마존이 기존 약국 리테일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기존 약국업체들 대비 향후 아마존이 제공할 서비스는 훨씬 편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미국 내 생산되는 40억개의 처방약 중 90%가 오프라인 약국을 통해 유통되며 이러한 유통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필팩 인수는 2018년 하반기가 돼야 마무리가 될 전망이며 Xealth와의 파트너십도 본격적으로 진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그리고 만약 필팩 인수가 계획보다 빠르게 완료되더라도 알렉사를 활용한 의약품 보이스 쇼핑은 현재로선 제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주요 글로벌 IT 업체의 음성 비서는 HIPAA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알렉사 사용자는 알렉사에게 특정 질병의 증상, 치료제 등 사용자의 개인 의료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기본적인 의학 지식들은 물어볼 수 있으나, 제3자에게 본인 의료기록을 공개해야 하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활용한 의약품 보이스 쇼핑은 현재 불법이다.
다만 아마존은 빠른 시일 내 의약품 보이스 쇼핑 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7년 7월, 당시 클라우드 스토리지업체 Box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부사장이자 HIPAA 관련 업무를 경험한 Missy Krasner를 영입하여 HIPAA 승인 절차를 진행중이다. 우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알렉사의 HIPAA 관련 승인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아마존이 단기간에 미국 약국 리테일 업체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지만 중장기적 시점에서는 CVS Health, Walgreens Boots Alliance, Rite Aid가 향후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아마존에게 대항하여 우위를 확보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마존은 필팩 인수로 미국 약국 시장 내 0.5%의 점유율만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보유한 미국 내 수천만명의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적극 활용할 경우 아마존의 M/S는 향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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