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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기로에 선 중국 위안화

(※ 삼성선물 보고서 내용 중 일부)

▶ 기로에 서 있는 중국

5월 갑작스런 미중 무역협상의 결렬 가능성 부각은 연초 이후의 시장 환경을 반전시키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나 중국의 여러 지표들은 성장률 6%, 외환보유 액 3조 달러, 작년에 균형(0)에 가까웠던 경상수지, 위안 환율 7위안 등 크리티컬한 레벨들을 앞두고 중국 경제가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위안 환율은 지속적인 시장의 7위안 상향 테스트에도 중국 외환당국의 노력에 방어되고 있으나 그 흐름이 편안해 보이지 않는다. 왜 시장은 7위안에 집착할까?

위의 차트에서 보듯이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달러 위안 환율은 6~7위안의 범위에서 등락해 왔다. 05년 7월 중국의 위안화 개혁 이후 위안 환율은 8.2위안에서 6.8위안까지 하락했고, 금융위기 당시 6.8위안 대에서 고정된 이후 글로벌 경기 개선과 대규모 중국 경상흑자를 반영해 6위안 부근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경제의 내수로의 체질 개선과 위안화 국제화 노력 속에 15년 중국 당국자의 위안화 유연성 제고 발언 등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과 시장에서의 위안화 약세 압박을 심화시키며 위안 환율은 7위안 부근까지 상승했다. '포치'라 불리는 7위안은 이후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200개월 이평선도 7.01위안에 위치해 있다.

▶ 위안화 환경 점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4%로 예상 밖 긍정적 결과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 노력은 1분기 성장 둔화를 방어했으나 4월 이후 제조업, 수출 등의 지표들은 다시 둔화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상 통화완화 및 재정정책의 효과들이 시차를 두고 지표에 영향을 미치며, 추가적인 부양 노력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 성장률 하강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하나 미중 무역 긴장 장기화와 추가 $3,000억 관세 부과 시 성장률 6% 하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IMF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6.2%로 제시하고 있으나, 중국 모든 제품 관세 부과 시 첫해 중국 성장률이 1%p 가량 둔화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중국 부채 이슈는 ‘회색코뿔소’로 잠재돼 있다. 그림자 금융, 지방 정부 부채, 기업 부채 등이 중국 부채 증가의 배경이다. 1분기 중국 기업 디폴트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부동산과 기업 중심으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불안은 잠재돼 있으나 아직 위기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중국 부동산은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지방 정부 및 기업 부채 등은 중국 당국이 그간의 구조개혁을 속도 조절해 완화적 통화정책과 선별적인 유동성 지원을 통해서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향후 위험 요인을 더 키우는 것이나 일단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상수지는 작년 $490억 흑자로 급감해 균형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의 경상흑자는 ’07년 GDP 의 10% 수준까지 급증했고, 이후 규모가 감소돼 왔으나 작년의 감소폭은 상당한 수준이라 판단된다. 상품흑자 감소와 함께 ’10년 이후 여행수지 중심의 서비스 수지 적자가 경상흑자의 구조적 축소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상흑자는 1분기 감소하는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586억의 큰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에 대비해 경상흑자 방어에 노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경기 둔화 속 수입 감소와 해외 여행 지도를 통한 여행적자 감소가 경상수지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자본 부문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높고, ’15~’16년 같은 내국인의 자본 유출 우려는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경상흑자 축소에도 외국인 직접 및 증권투자 자금 유입에 Basic Balance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차트 5 참고).

5월 미중 무역긴장 고조에 외국인 증권 자금이 상당 부분 이탈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미중 무역긴장 장기화 시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7위안 상향 돌파 시 기유입된 외국인 증권 자금 대부분이 환차손을 입게 되는 만큼 자금 이탈뿐 아니라 환헤지(선물환 매수)를 유발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내국인의 자본 유출 징후는 포착되고 있지 않은데 ’15~’16년  이후 내국인의 외화유출을 통제해 왔고, 최대 연간 5만 달러 외환 송금 기준도 최근 허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판단된다. 5월 가파른 위안 환율 상승에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의 위안화 채권 발행, 구두 및 실개입 등으로 방어 의지를 시장에 내비쳤으나 5월 외환보유액 증가를 고려할 때 아주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는 않다. 6월 7일 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레드 라인(red line)’이 없으며, 위안화 환율이 오르는 것은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되지 않도록 당국의 시장 관리 능력에 대해서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확인시키겠으나, 미중 긴장 장기화 시 경기 하강 방어가 급해지는 만큼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 위안 환율, 미중 무역긴장 장기화 시 7위안에 대비

올해 하반기 위안화를 둘러싼 여건들은 약세 우호적이라 판단된다. 중국 정부가 하강을 방어하겠으나 둔화될 성장률, 미중 무역긴장에 기유입된 외국인 증권 자금의 이탈 가능성, 중국 정부의 경기 하강 방어를 위한 위안화 약세 용인 등은 상승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다만 작년보다 증가가 예상되는 경상흑자와 중국 당국의 통제 속 내국인의 자본 유출이 우려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15~ 16년 같은 패닉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강도도 위안 환율에 중요한 변수이다.

6월 말 G20 정상회담과 7월 초 윤곽이 잡힐 미국의 대중 $3,000억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중국 경제 및 금융지표들이 성장률 6%, 위안 환율 7위안, 외환보유액 3조 달러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방향성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아직 불투명하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7위안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위안 환율이 6~7위안 범위에서 등락해 온 만큼 7위안은 의미가 적지 않은 선이다. 특히 7위안 돌파 시 최근 유입된 외국인 증권 자금의 이탈 또는 환헤지 선물환 매수 의 대응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시장 영향력도 주목된다.

7위안 상향 돌파 시 05년 위안화 개혁 이후 저점에서 50% 조정 레벨인 7.15위안, 61.8% 조정 레벨인 7.415위안이 다음 저항선으로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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