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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국채금리 급등과 미중 협상, 사우디 피습이 주는 의미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국채 금리, 왜 급등할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일 종가 기준으로 1.8958%까지 상승했다. 3일 저점(1.4573%) 대비 약 44bp 급등했다. 독일 국채 금리도 유사한 흐름이다. 8월 28일 종가 기준 -0.714%를 기록했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3일 종가 기준으로 -0.449%까지 반등했다. 전점대비 약 27bp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가파른 급락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가 급등, 소위 금리 발작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경기 침체 공포를 약화시키는 호재성 뉴스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략)

우선 금리 발작의 주된 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리스크 완화를 들 수 있다. 여전히 협상타결이 불투명하지만 10월 초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양측 모두 협상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스몰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태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은 스몰딜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통화 정책 기대감 역시 금리 발작의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ECB는 12일 개최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 인하했고 11월부터 월 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전반적인 통화완화 내용은 시장 기대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ECB 회의 종료, 즉 이벤트 종료와 동시에 ECB 통화정책 한계가 일부 노출된 점이 금리 반등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펀더멘탈도 금리 발작을 유발시키고 있다. 8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지난주 신규 주간실업청구건수는 지난주 20.4만건으로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뒷받침해주었다. 여기에 8월 미국 소비자물가, 특히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전년동월 2.4%를 기록한 점도 금리 상승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했다. 즉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물가 둔화압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요약하면 그 동안 금리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리스크들이 동반 완화되거나 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이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현상을 해소시키면서 경기 침체의 공포도 완화시켜 주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여전히 변수: 스몰딜 기대감이 당분간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내 불확실성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것은 분명하다. 이번주 FOMC 회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 금융시장의 양호한 분위기를 크게 훼손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경우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금리 인하하겠지만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강한 시그널을 던져줄지는 미지수이다. 즉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 여부가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회의보다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역시 미중 협상이다. 스몰딜 합의 기대감이 당분간 유지된다면 금리 상승이 보여 주듯이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는 반면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10월 고위급 회담에서 스몰딜을 위한 긍정적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제제 완화,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음은 갈등 증폭보다는 협상에 좀더 방점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미중 무역갈등도 현 수준에서 일단 봉합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 악재만 있었던 금융시장에 호재 뉴스가 생기고 있음은 긍정적 변화라 할 수 있다.

《사우디 원유 생산 차질은 또 다른 변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일 5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에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생산 차질의 장기화 여부이다. 다행히 일시적 생산이라면 국제 유가 상승도 단기에 그치겠지만 만약 생산 차질이 장기화된다면 국제 유가 급등 현상도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글로벌 경제에는 또 다른 악재일 수 있다. 특히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음은 부담이다. 국내의 경우 유가 변동에 민감할 수 없는 구조임을 감안할 때 유가 사우디아라비아발 리스크를 추이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국제 유가가 예상치 못하게 또 다른 잠재 불확실성 리스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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