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하이투자증권의 예상 보고서 내용을 소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채권시장 참여자의 93%는 금통위가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는 지난 5월 89%에서 93%로 4%포인트(P) 늘었다. 하지만 모든 금통위 회의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이다. 결정 내용 이외에도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쏠린다.
다시 높아진 금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및 부동산 PF 리스크, 그리고 물가 안정
1) 높아진 금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및 부동산 PF 리스크
국고채 금리는 6/14 일 이후 20영업일 연속 기준금리인 3.50%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지속. 통화정책 기대가 반영된 CD 91일 금리도 직전 금통위(5월) 이창용 한은총재의 매파 발언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3.70%를 상회. 한편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확대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전반의 건전성도 저하. ‘22년말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3.6%로 ‘21년말(1.9%) 대비 큰 폭 상승한 가운데 여타 업권의 연체율도 저축은행 3.4%, 농∙수∙산림조합 및 신협이 1.5%로 상승.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시중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는 더 악화되었을 것으로 추정
2) 2%대 물가, 근원물가가 부담되는 점은 사실이나 금리 인상 명분을 만들기에는 역부족
당사는 국내 물가 둔화기조가 2분기말부터 3분기 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진입하면서 확인될 것으로 전망. 실제로 국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7% 기록하며 2%대로 진입, 7월도 2.5% 내외로 하락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 이연된 공공요금 인상과 유류세 인하조치 해제 등이 향후 물가불안 요인으로 잠재되어 있으나, 당사 추정치에 따르면 상방위험을 반영하더라도 연말까지 3% 중반 이상을 넘어서긴 어려움.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하락이 더뎌 물가전망의 불투명성은 높아질 수 있으나 이 점이 금리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3) 선제적이지 못하다면 그래도 연내 동결
현재 국고 3년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는 금리 인상기 직전의 스프레드(20~30bp) 수준에 근접. 아무리 연내 금리인하가 불가능해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기간 내 인상기의 스프레드로 전환될 수 있을까?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선제적일 수 없다면 연내 정책금리는 동결(3.50%)에 무게. 정책금리 인상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취약차주 대출, 유가증권 투자 및 유동성 관련 잠재리스크 부담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편.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금융안정과 관련한 위협요인들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반대로 만약 연내 정책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다면 1)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2) 주택가격의 급락이나 금융기관 부채의 연체율 상승, 혹은 3) 수출급감과 무역수지 적자 누적 때문.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고금리의 폐해가 동시에 존재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금통위가 인하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위 세가지 중에 어느 하나라도 실제로 확인되어야 함. 이런 조건들에 대해 당사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내년 1/4분기 기준금리 인하 결정임. 특히 2) 주택가격의 급락이나 금융기관 부채의 연체율 상승으로 1/4분기 중 금통위가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 보임
7 월 금통위, “최종 정책금리 3.75%”를 언급한다 하더라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기 매수가 꾸준하기 때문에 현재 레벨(3.70%)에서 2차 상승세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만약 ‘추가인상 여지’와 ‘금리인하 논의는 없었다’라는 총재의 멘트가 나온다면 다시 매수기회를 노려야 할 것으로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