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시행 중인 일일 100만배럴 감산을 금년 말까지 연장했으며,
러시아도 원유 수출을 8월 중 일일 50만배럴 감축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로
30만배럴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제 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최근 연중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요동 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번 두 나라의 돌출 행동에 대한 배경 및 유가 전망에 대한 시각은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시장 시각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내용을 국제금융센터가 정리한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시장 시각] 이번 사우디 및 러시아의 조치로 글로벌 공급부족 심화 및 국제유가 $100 전망이 다시 등장. 하지만 수요 둔화 우려를 선반영했다는 점과 감산을 둘러싼 향후 OPEC 내 의견 충돌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
-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통한 국제유가 부양 의지를 명확히 함에 따라 일부에서 내년 중 국제유가가 $100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 제시
– 사우디는 국제유가 $90(브렌트유 기준) 이상을 목표로 작년부터 OPEC+의 감산을 주도해 왔으며, 금년에는 단독으로 감산을 시행. 러시아도 전쟁비용 조달 등을 위해 고유가가 필요한 상황
– Goldman Sachs는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12월까지 $107로 상승할 수 있다며 기존 전망($93)을 대폭 상향. 다만 이는 기본 전망(baseline view)은 아니며 중기적으로는 OPEC+가 $100 이상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 이번 감산 연장 조치의 또다른 배경인 세계 수요둔화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향후 시장의 중요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 잠재
–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은 최근 부동산발 위기론이 제기되고, 대부분 경제지표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점증
– 팬데믹 이후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도의 경우 성수기인 12월 전까지는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러시아산 수입은 인프라 제약 및 중동 거래선과의 관계 유지 등 차원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가능성
– 미국 원유수요는 최근 평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낮은 상황이며, 신흥국은 中 경기불안에 따른 성장 하방압력이 원유수요에 부정적
– 이를 감안하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
- OPEC+의 리더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회원국 전체 감산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생산정책을 둘러싼 OPEC+ 내부 충돌 가능성을 시사
– OPEC+의 5월 감산 합의 당시 이견이 있었으며, 7월에는 아프리카 산유국의 반발 등으로 끝내 합의가 무산되어 결국 사우디만이 단독으로 감산을 결정. 특히 OPEC 3위 생산국인 UAE는 감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
– 회원국들은 실제 생산이 목표를 밑도는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사우디의 감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오히려 증산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곤란
– 잇따른 감산으로 OPEC의 여유생산능력(생산능력-실제생산)은 7월 기준 세계 수요 대비 6%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Bloomberg). 산유국의 입장에서 유휴설비의 증가는 경제적으로 부담 요인
[종합평가] 공급측 요인에 의한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높아졌으나, 이를 억제할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 한편 이번 감산 연장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가 주요국 인플레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
- 이번 사우디와 러시아의 조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이며, 투기성 강한 금융자금이 대규모 유입되는 경우 일시적인 국제유가 급등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
– WTI 선물옵션의 금융투자자 순매수포지션은 7.4일 1.76억배럴(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10년 수준) → 8.29일 2.76억배럴로 최근 증가 추세
- 하지만 세계수요 불확실성과 충분한 증산여력, 가격효과(price effect) 등을 감안하면 국제유가는 일정 수준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
– 수요측 요인이 아닌 공급측 요인에 의한 강세국면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자체가 최대 리스크 요인
– 주요 기관들은 국제유가의 고점 전망을 높이는 분위기이나 평균치 전망 조정에는 아직 신중한 분위기. 사우디가 세계경제 둔화와 원유수요 감소를 촉발할 정도의 고유가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Rystad)
- 원유 등 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제원자재 가격지수(S&P GSCI)가 9월 중 전년동월 대비 상승 전환 시 주요국 인플레 압력 강화와 함께 통화정책 전환(pivot)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고, 달러화 흐름 등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
– S&P GSCI는 7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으며, 전년동월 대비 하락폭도 축소(※S&P GSCI 등락률(yoy), 6월 -29.8% → 7월 -16.3% → 8월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