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금통위원 한 사람이 금리 동결을 주장한 반면 25bp 이상의 큰 폭 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없었다는 면에서 보더라도 금통위 위원들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도 중립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취재 과정에서 큰 인상을 받은 점은 유독 "심리"라는 단어를 이 총재가 자주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평소에도 금리정책이 선제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이 총재가 거시경제지표를 언급하는 것보다 "심리"를 더 많이 언급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즉, 나는 거시지표로 볼 때 향후 추가적인 악화를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약화된 만큼 정부의 심리 호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에 금리를 인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날 오후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24명의 전문가 가운데 1명이 9월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9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연속 금리 변경을 거의 하지 않는 한국은행의 관행을 볼 때 타당한 전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9월 이후의 금리 방향에 대해 전망을 제시한 17명의 전문가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은 6명이었고 추가 금리 인하는 없고 대신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 사람은 11명이었다.
한편 금융시장 반응을 보면 원화 가치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채권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외환시장에서는 향후 조속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본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