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즉 자이니치에 대한 나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가졌던 재일교포에 대한 시각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적인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내셔널리즘, 즉 '한민족'과 '대한민국'의 안경을 쓰고 그들을 바라보았다고나 할까. 일본 정부 및 국민의 재일교포에 대한 차별이 들릴 때마다 우리는 '식민지 지배와 2차대전 발발의 책임이 있는 일본 민족이 어떻게 우리 한민족을 차별할 수 있는가' 하고 분개하였다. 일본으로 귀화하거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는 재일교포들에 대해서는 '왜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거나 취득하지 않는가'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