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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월2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최근들어 뚜렷한 방향성없이 레인지 상하단을 오르내리는 달러/원 환율이지만 향후 전망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9월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실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실제 미국 통화정책에 있어 변화가 생길 경우 원화에 어떤 파장이 일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6월을 통해 美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일종의 예행연습을 겪은 후 원화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도 형성되고 있지만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달러/원은 펀더멘털이 약한 일부 이머징 국가들과는 분명 차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팽배해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계감은 적지 않다.
한편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금융시장은 이머징마켓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 외환시장은 언제나 충격을 받을 수 있어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 선전했던 원화...이후에도?
일부 이머징국가들이 겪고 있는 통화가치 불안에 대한 배경은 QE 축소 우려감 및 취약한 경제 펀더멘탈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한국은 경제 회복 가능성,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 달성 가능성, 외환보유고 수준, 외국인 자본이탈 비가시화 등이 현재까지의 원화 선전을 가능케 했다.
이에 인도 및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통화 약세가 심화될수록 원화의 차별적인 여건이 더욱 돋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펀더멘털적으로 취약한 일부 이머징 국가들의 상황이 금융위기 상황으로까지 확산된다면 원화 역시 이같은 영향권이 들 수 있겠지만 여러 여건상 차별화된 원화의 경우 가파른 약세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에 편승해 상승압력을 받았던 부분이 이후 다소 빠른 속도로 되감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자본이탈이 가파른 일부 국가들에 있어 자본유입이 가속화됐을 시기 한국으로의 자본유입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원화 채권 매입 주체들이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무엇보다 한국 경제의 개별적인 구조에 있어 별다른 취약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자금 이탈 가능성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의 딜러는 "크로스 헤지 차원에 의한 원화 매도가 진행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원화 자체적인 매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도 탄탄하고 최근들어 오히려 주식 관련 자금 등이 유입되는 등 환시내 달러 공급 강도는 여전하다"며 "현재 역외들의 원화에 대한 스펙성 포지션은 급감했는데 결국 원화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의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 신흥국 포지션 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현 대외여건상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조정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원화 역시 이 영향권 안에 들 것이라는 의견도 여전하다.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 관점에서 원화의 단독적인 디커플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전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됐던 시기에 선진국들은 디레버리지 상황이었지만 신흥국들의 레버리지는 지속됐다"며 "이후 통화정책상의 변화가 생긴다면 신흥국에 대한 포지션 조정은 수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들에 대한 익스포져 조정 속 원화 역시 이에 영향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미달러가 주요 선진국들에 의해 약세를 보여 달러 상승압력이 완화된 듯 하지만 추후 신흥국 통화들을 중심으로 한 미달러강세는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달러/아시아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본 전제는 자본 유출 가능성"이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을지라도 자본 유출에 크게 노출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한 한국채권 매도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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