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은행의 위안화 속도 조절론 VS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
▷ 5위안대 진입을 목전에 두던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음. 지난주 위안/달러 환율은 약 0.5%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하면서 주간기준으로 2년래 최대 환율 상승폭(=위안화 가치 하락폭)을 기록함. 지난 1월 중순 이후로는 위안/달러 환율은 약 0.9% 상승함
▷ 우선 위안화 절하 현상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주장하는 측은 인민은행의 속도 조절론을 주장하고 있음. 즉, 과잉유동성 현상이 중국 경제에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잉 유동성의 중요 원천중에 하나인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의도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를 절하시키고 있다는 것임. 실제로 1월 중국 부동산 가격이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원인중에는 부동산 투기 목적의 핫머니 유입도 무시할 수 없음
▷ 또한, 일부에서는 전인대 이후 환율개혁을 위한 사전 준비용이는 주장도 있음. 즉, 중국정부 입장에서 자본계정 개방과 금융시장 자유화 추진을 위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변동성 확대(기존 일간 ±0.5%에서 1.0%로 확대)에 따른 가파른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 사전에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임
▷ 이 밖에도 3월초 양회 이후 중국 정부의 개혁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을 위안화 절하를 통해 방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음. 결국 인민은행의속도 조절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펀더멘탈보다는 중국 정책당국의 의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임
▷ 반면, 위안화 급락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측에서는 ‘차이나 리스크’ 전조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음
▷ 주로 일부 IB를 중심으로 신탁상품 등 그림자 금융 리스크가 수개월내에 현실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자산거품 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임. 특히, 그 동안 막대하게 유입된 단기 핫머니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질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음. 극히 소수이지만 일부에서 금년 중국 경제가 5% 이하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을 제시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음■ 중국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가치의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림자 금융과 부동산 시장 과열은 잠재적 리스크
▷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7%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공산이 높고 약 3.8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임
▷ 다만, 신탁상품, WMP상품을 둘러싼 추가 자금경색 리스크와 더불어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차이나 리스크’는 아직 잠재해 있다는 판단임. 이를 반영하듯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들의 현금성 자산의 최저 보유비율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정을 새로 발표하는 등 은행들의 유동성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함
▷ 새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순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비율인 LCR비율을 올해 말까지 60%, 18년까지 100% 수준까지 지켜야 함. 참고로 지금까지 중국 은행들은 이런 LCR규제를 받지 않았음. 또한 일부에서 부동산 과열로 3월중 부동산 대출을 중지한다는 설도 있음
▷ 결국 전인대 이후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리스크와 부동산 과열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지가 위안화 흐름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