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은 20명 이상의 필진이 참여해 집필한 『뉴노멀 시대의 통화정책(Monetary Policy in the New Normal)』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표지 포함 총 49페이지로 이루어진 이 보고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각종 국제 토론회마다 화제가 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보고서 앞에 제시된 "요약" 부분을 전문 번역해 소개한다. 보고서 원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받아볼 수 있다.
더구나 부록도 어느 항목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부록 항목은 다음과 같다:
- 금융왜곡과 통화정책
- 필립스곡선 플래트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 세계금융위기가 저소득국가 통화정책에 주는 교훈
-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전통적 금리정책에 대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나
- 거시건전성 및 기타 금융정책을 위한 제도적 장치들 -- 사례분석)
《요약》
이번 세계금융위기로 기존 통화정책 패러다임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위기가 발생하기 전 표면적으로 GDP갭은 안정적이었고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위험한 금융불균형이 증폭되고 있었던 것이다. 버블이 터지자 시행된 막대한 부양정책으로 경기 하강은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었지만, 이른바 정책금리가 제로금리(ZLB) 함정에 빠지고 자본이동이 급변동을 지속함에 따라 소규모개방경제의 경우 거시경제 관리에 어려움을 맞게 되었으며 세계경제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재의 경제 상황이 안정을 되찾은 뒤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맞는 통화정책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에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현재 어떤 단계에 와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가능한 범주에서는 공통의 정책적 결론을 추출해 내도록 노력했으며 그렇지 못한 범주에서는 미결 상태 그대로 논의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본고에서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를 가져 왔으니,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 통화정책의 목표는 바뀌어야 하는가?
장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통화정책의 기본 목적으로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그것만이 거시적 안정성을 보장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에는 부차적 목표(금융 및 대외 안정성 등)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가능한 경우 이들 부차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혹은 재구축된 수단들(거시건전성 수단, 자본 유출입 관리, 외환 개입)이 사용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단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금리정책이 역할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현재의 정책 결정 준칙은 재검토돼야 하는가?
이번 위기를 통해 통화정책 파급 경로(예컨대 낮은 정책금리가 은행의 리스크 감수에 미치는 영향 등)와 중대 거시경제 변수들 간의 연관성(예컨대 위기 이후 인플레이션과 실업 사이의 연관성이 약화된 점 등) 등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컸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그에 따라 모델에 기초한 정책 대응 준칙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으며 그 이전이라도 위기 이전과 비교해 "과학적 요소는 줄이고 예술적 요소는 늘리는" 식의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졌다.
■ 국제적 정책 공조는 강화돼야 하는가?
이번 위기는 여러 나라와 여러 자산시장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파급 유형이 과거에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심부(주요국)에서 취한 정책은 주변부(주변국)에 막대한 스필오버 효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중심부-주변부간 상호연계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통화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게 되었다. 하지만 효용(특히 꼬리리스크 회피와 관련한 효용)은 비교적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공조의 실현가능성 및 구체적 방안 등은 여전히 논의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 비전통적 정책 수단이 전통적 수단을 대체해야 하는가?
위기가 진행중인 동안 정책금리가 0%에 도달함에 따른 지속적 경기부양책 제공을 위해, 그리고 마비 상태에 빠진 금융시장 기능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효과를 내도록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 정책 수단(채권 매수 및 미래 정책 지침 등을 포함)을 시행했다. 이제 남는 문제는 이러한 비전통적 정책 수단들이 평시에도 사용돼야 하느냐의 여부다. 미래 정책 지침 제공을 제외하고 우리는 다른 정책 수단을 사용하는 비용이 효용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와 관련해--아직 해결되지 않은--또 한 가지 문제는 미래에 제로금리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의 여부다.
■ 중앙은행 독립성과 관련한 새로운 도전은 무엇인가?
정책의 안정성 차원에서만 보아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명백히 필요하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임무가 확대된다면 독립성을 보장하기란 정치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 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보장하는 한편 금융 안정 등을 위한 추가적인 임무를 하는 동안에는 적절한 수준의 정부 감독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 통화정책ㆍ거시건전성정책ㆍ미시건전성정책 사이의 적정 조합은 무엇인가?
건전성정책은 새로운 차원의 지위를 획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통화정책과의 관계 및 기존 감독정책과의 관계 등 양측면에서의 지배구조상 문제가 제기된다. 이 때 이들 사이의 최적의 배치는 해당국에서 해결이 가장 필요한 왜곡이 어떤 성질의 것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물론 이런 원리를 적용한다고 해도 제도 설계시 공조ㆍ정보공유의 필요성과 신뢰 보존ㆍ독립성 보호책 구축이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블로그 검색◀
▶최근 30일간 인기 글◀
-
한국은행이 발간한 『일본 경제로부터 되새겨 볼 교훈』이라는 보고서(BOK 이슈노트 제2025-14호)의 요약 부분을 소개한다. 나는 일본 경제와 한국 경제를 비슷하다고 비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주요 수치와 산업 구조, 그리고 인구 변동 추...
-
중국이 매년 3월 개최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NPC)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를 합쳐서 '양회(两会)'라고 부르며, 이 기간에 각종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와 지도부는 한 해 경제정책 방향을 망라해 제시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
이스라엘이 12일 저녁 이란 핵 시설 및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며, 이에 대해 이란은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이 사망한 가운데 혹독한 보복을 천명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Rising Lion’이라는 작전명 하에 이란 핵 시...
-
(※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관련 쟁점과 과제』라는 보고서 내용을 공유한다. 한국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원리보다는 주거복지, 빈부격차, 정치이념 등 다양한 원리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투기를 주...
-
(※ 국회예산정책처는 『군인연금제도 검토 및 개선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문에서 보고서는 "전 세계 여러 국가는 공적연금제도가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자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
-
(※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주요 내용을 공유한다. 보고서 원제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국가의 사회감시 체계 현황과 주요 쟁점』이다.) 《디지털 감시기술 현황》 최근 美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
-
글로벌 IT·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2025년을 기점으로 상용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리라는 전망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CES 2025 전시회 기간 엔비디아는 휴머노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에 고율 관세 부과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이후 일본은 비교적 일찍부터 직접 협상에 나섰다. 그런 만큼 일본이 어느 나라보다 먼저 협상을 타결지으리라는 에상이 있기도 했으나, 협상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어서 배경...
-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인 CES에 올해도 전 세계에서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행사 주최자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집계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은 총 14만1천 명 이상으로 지난해(13만5천명)보다 약 5% 늘어난 수준이다. 2024년에는 참가...
-
(※ 딜로이트가 발간한 월간 리포트에 게재된 내용을 소개한다.) ▣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Cap Rate의 활용 ▶ 그런데 이 빌딩의 가격은 얼마지? 길을 걷다 보면 ‘서울에도 이렇게 멋진 건물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해...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AI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국제금융센터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한국은행
가상화폐
블록체인
인공지능
환율
원자재
외교
암호화페
중국
북한
미국
반도체
외환
인구
한은
생성형AI
자본시장연구원
증시
논평
에너지
정치
하이투자증권
금리
코로나
연준
산업연구원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일본
트럼프
한국금융연구원
채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은행
한국
BOJ
국회입법조사처
미중관계
자동차
칼럼
AI반도체
ICO
KIET
인플레이션
BIS
IBK투자증권
IITP
KIEP
NIA
로봇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전기차
지정학
TheKoreaHerald
로봇산업
무역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NBER
OECD
공급망
관세전쟁
대신증권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신용등급
원유
원자력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중앙은행
ECB
EU
IBK기업은행
IEA
KDB미래전략연구소
LG경영연구원
PF
PIIE
iM증권
경제학
고용
관광
광물
국제금융
규제
금
금융
기후변화
달러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스테이블코인
신흥국
씨티그룹
아르헨티나
에이전트AI
엔
연금
외환시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피치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휴머노이드
AGI
BOK
Bernanke
CBDC
CEPR
CES2025
DRAM
DeepSeek
ESG
FT
HBM
IPEF
IRA
ITIF
KISTEP
KOTRA
MBC라디오
NARS
NIPA
NIST
NYSBA
ODA
RSU
SMR
SNS
WEF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관세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제질서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기준금리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보스톤연은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산업용로봇
삼프로TV
석유화학
세계경제포럼
세종연구소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양자기술
양자정보과학기술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팅
에그플레이션
에이전트형AI
엣지컴퓨팅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의회정보실
이란
이스라엘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자율주행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지컬AI
하나금융연구소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