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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려 준 고마운 글에 대한 답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대화를 하던 중 한 번 만나자는 말이 나왔고 곧 이어 4명의 학생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이 만남을 주선한 학생이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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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목요일, 나는 생각지 않은 큰 선물을 받았다.
나는 매일 아침 블로그나 기사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노트북을 키면 인터넷 창에는 항상 대여섯의 탭들이 띄워져 있는데 대부분 경제관련 블로그나 신문 사이트이다. 그 탭들 중 가장 앞쪽에 있는 것이 Koreaviews라는 블로그이다. 이 블로그는 현재 로이터 통신 부지국장이시자 서울 외신기자 클럽 회장이신 유춘식 기자님의 블로그이다.
내가 어쩌다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어떤 경제 현상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이 블로그에 들어가게 되었고, 인터넷의 난잡스럽게 널린 글들과는 달리 굉장히 정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다른 글들도 살펴보니 내가 배울게 많은 블로그라고 생각되어 어느 순간 즐겨찾기에 등록이 되었다. 이렇게 단순한 호기심과 끌림으로 하루, 이틀 계속 읽어 나갔고 마침 준비하고 있는 대회에 도움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렇게 사회 각 분야에서 인지도가 있는 분들에게 처음 연락을 할 때는 많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예의를 갖추는 건지, 궁금한 것이 있다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해도 되는 건지.. 조심스레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드렸다. 하지만 유춘식 기자님의 내 생각을 완전히 기우로 만드셨다. “가능하다면 직접 만나서 가르쳐줘도 될까요? 언제 시간되시나요?” 예상 밖의 적극적이고 호의적이셨던 기자님의 반응..
내가 받은 그 큰 선물이 바로 이 유춘식 기자님과의 만남이다. 내가 유춘식 기자님을 통해 알고 싶었던 것 중 가장 큰 것은 수없이 쏟아지는 경제지표들과 보고서들 사이에서 어떻게 내가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지이다. 저녁 8시반, 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것 같은 사무실에서 장장3시간에 걸쳐 만남이 이루어졌다. 기자님은 무려 3시간이 넘도록 우리의 질문에 답해주셨고 또 그 이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환율, 물가, 수출, 금리 … 경제를 볼 땐 많은 지표들을 관찰한다. 마치 사람의 건강검진표에 무수한 항목이 있듯이 현 경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수많은 지표들이 있다. 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진단을 내놓는다. 이 속에서 나만의 경제 보는 눈을 갖기 위해서는 첫째로 용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둘째로는 ‘때문에’ 오류를 주의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저성장 기조?’ 숫자는 같아도 성장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이다. ‘가계부채 때문에 내수가 침체?’ 과연 이 문장의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
경제관련 이야기 외에도 사회에 앞으로 진출 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조언해 주셨다. 특히 나와 내주변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씀.. 가장 뇌리에 박혔다. 익숙함에 둘러쌓여 뭐가 잘못됬는지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내주변을 의심하고, 나 자신을 의심하며 깨어 있을 필요가 있다.
처음이지만 참 알찼던 가르침 들 속에서 나에게 가장 값졌던 것은 찾아가서 배우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대학생인 우리가 아무리 바쁘다 해도 기자님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보다 만나야 할 중요한 사람이 더 많으셨을 것이다. 기자님을 만나기 전까지도 궁금했다. 왜 우리에게 이런 만남의 기회를 허락해주신 건지.. 기자님은 기자님의 자녀분과 비슷한 나이또래의 학생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읽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그래서 그 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셔서 라고 하셨다. 기자님은 우리를 자식처럼 여기시고 바쁜와중에도 가르침을 주고자 하신 것이다.
이렇게 뜻밖의 선물이 주어진 금요일 밤,, 나는 그날 하루가 너무 소중하여 되새김 하느라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세상을 배워가는 용기를, 열정을 주신 유춘식기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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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위 글에 대해 페이스북에 남긴 나의 글이다.

고맙습니다. 
사실 그 날(금요일이 아니고 목요일)은 유난히 바빴습니다. 오전 중 회사 일, 점심에 국방부 차관 초청 오찬 진행, 갑자기 소집된 세종시에서의 브리핑, 그리고 다음 날 열릴 한국은행 금통위 준비까지 마치고 서울 오니 7시 반. 서울역에서 택시를 탔으나 교통정체로 길에 내려 걸어서 사무실 왔더니 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후루룩 때우고 나서야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회사 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의외로 교과서 밖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소 감동도 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이메일로 자동 수신하는 분이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과 앞으로 수신 신청을 해 올 많은 분들과 많은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적 여유와 건전한 머리를 유지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모두 감사 드립니다.
조만간 제 블로그 이메일 수신인들과의 만남을 가지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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