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로운 책소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성공에 있어서 운이 얼마나 중요할까? 나는 노력은 하는데 왜 성공은 가까이 오지 않는걸까? 인생을 살면서 한두번 혹은 여러번 갖는 생각이다. 그러나 나에게 "성공"은 무엇인가? "성공"은 꼭 해야만 하는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래 글은 "붉은 노루, 하얀 러시아"라는 블로그에서 빌어온 것이다.)
제목: 행운에 속지 마라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렙
역자: 이건
중앙북스
원제: Fooled by Randomness
페이지: 340
ISBN: 9788927800286
이 책을 대학생 때 읽고, 계속 가지고만 있다가 다시 읽었는데, 정말 놀랍네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이나『남자들에게』와 마찬가지로 제 '인생의 책'으로 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 처음 읽을 때는 뭔가 뜬구름 잡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다시 보니 한 마디로 버릴 문장이 거의 없네요. 물론, 그때의 제가 나이도 경험의 폭도 달라진 까닭이 있겠지만 참, 이런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꽤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74 페이지에 '부알로의 격언'이라는게 나와요. 생각하기 쉬운 것은 명확하게 표현된다. 말로 전하기도 쉽다. ( 74 페이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조금 복잡한 이야기의 경우 본래 뜻이 전달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깊게 생각하는데 익숙하지 않거나, 이걸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실을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서 인식하거든요. 하지만 어떤 생각들은 단순화하면 바로 본래 의미와 멀어지고 마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제 또래나 후배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답답했던 점을 지적하고 있는 사례를 몇 개 소개해 볼까 합니다.
< 사례 1>
나 : 취업은 운이야. 나도 운이 좋았던 셈이지
후배1 : 아, 네...
후배2 : 그럼 스펙은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요?
나 : 스펙이 '노력'을 말하는거면 당연히 필요하지. 에디슨이 그랬잖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운으로 이루어진다'고. 저 말의 뜻이 뭐냐면 운이 없어도 안 되는거지만, 노력이 1% 부족해도 안 된다는 거야.
후배1 : 그래서 운과 노력 중에 어떤게 더 중요하다는 건가요?
나 : 두 가지로 생각해보자. 첫째, 성공하려면 일단 노력이 99% 채워진 상태에서 운이 따라줘야 하는거야. 이건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인거지. 둘째, 노력을 99% 채우는 건 너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인데, 운이 0%가 될지 1%가 될지는 너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인거야. 그럼 뭐가 더 큰 결정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후배1 : 당연히 운이죠. 이야, 결국 인생 한 방이네 ㅋㅋㅋ
나 : (이 자식이 ㅡㅡ;;;)
후배2 : 그럼 노력도 안 한거 같은데 성공한 애들은 뭔가요?
나 : 너가 안 보는데서 노력했거나, 운이 보통의 경우보다 더 많이 따라준 애들인데, 후자면 그렇게 크게 상관 안 해도 돼.
후배1 : 왜요?
나 : 항상 운이 따라줄 수는 없으니까. 장기적으로는 자기 노력이나 태도에 맞게 가게 되어 있어. 아무튼, 결론은 존나게 노력하고 안 되더라도 낙담하지 말라는거야. 그건 너가 결정하는게 아니니까.
후배2 : 아우, 그게 그렇게 쉽나요? 그게 되면 성인(聖人)이지...
나 : (나 : 이 자식이 ㅡㅡ;;;) 이건 굳이 마음수양까지도 필요하지 않아. 이 말 뜻을 이해만 하면 다 돼.
< 사례 2>
나 : 진짜 똑똑한 남자는 여자한테 휘둘리지 않어. 괜히 너가 걔 잡고 휘두르려고 하지마.
여자후배 : 그럼 여자한테 휘둘리지 않으면 똑똑한 남자인가요?
나 : 그건 아니지. 참인 어떤 명제의 역이 반드시 참은 아니잖어.
여자후배 : 네?
나 : 어?
이 책에서 말하는 '운'의 문제란 게 어떻게 보면, 텍스트에 대한 이해도보다는 태도나 가치관과 관련이 더 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주인공 '네로' 처럼 투자와 확률의 세계에 몸 담고 있지 않아도, 여기에 가까운 어떤 생각이나 경험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그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이해시킴으로서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참,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자기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요. 자연은 룰렛 테이블에 홀이 몇 개인지 알려주는 법도 없고, 교과서 방식으로 문제를 내는 법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해법보다도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과거가 달리 진행되었다면, 세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이 책에서 다루는 확률적 사고의 핵심이다. ( 10 페이지)
우리 두뇌는 확률 개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므로 '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으로 단순화하려고 덤빈다. 그래서 나는 ' 만사가 운' 이 아니라 ' 생각보다 운이 중요하다' 는 뜻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일부 독자들은 "회의론자 탈렙은 만사가 운이며, 성공한 사람들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라고 받아들였다. ( 12 페이지)
내 생각을 분명히 밝히겠다. 물론 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열심히 일하고, 시간을 잘 지키고, 깨끗한 셔츠를 입고, 방취제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들을 따르면 성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법을 따른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우리는 이 간단한 원리를 자주 혼동한다. 성공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혼동하는 것이다. ( 12 페이지)
매우 긴 표본경로의 속성은 짧은 표본경로의 몬테카를로 속성과 비슷할 것이다. ... 능력이 있는데도 인생에서 불운을 맞이한 사람들은 결국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운 좋은 바보는 인생에서 운의 덕을 보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점차 운이 안 따르는 바보들과 비슷한 상태가 될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장기 속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 94 페이지)
주로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내용들인데, 이 네 부분을 순서대로 찬찬히 뜯어보면, 운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제가 두 사례에서 이야기하는 '오류'만 피해갈 수 있다면요.
▶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68664
제목: 행운에 속지 마라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렙
역자: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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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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