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사社가 발간한 『유가 상승은 아시아에 위협 요인인가?(Are higher oil prices a threat to Asia?)』라는 보고서를 소개한다.)
• 이라크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 인플레이션 영향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겠지만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들은 원유 순수입국이며 대규모 소비국이다. 따라서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이미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의 경우 특히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 브렌트 유가는 6월 초 배럴당 109달러에서 최근 115달러까지 올랐다. 급속히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아직 그렇지는 않다. 2011년 초 발생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지금까지 평균 브렌트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로 현재 유가는 그보다 약간 높은 것에 불과하다. 당사 기본 전망은 유가가 향후 6-12개월 안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다시 하락하는 것이지만 위기가 악화될 경우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그럴 경우 아시아 신흥국들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예상보다 더 빨리 상승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 원유 순수입국의 경우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끝으로, 각 기업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생산비 상승을 겪게 될 것이며 우선 이익이 감소하고 궁극적으로는 생산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 가장 먼저 인플레이션 쪽을 보면 그 영향은 현재 시나리오대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당사는 최악의 경우라도 중앙은행들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해야 할 상황까지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무역수지에 끼치는 영향은 이보다 심각할 것이다.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아시아 신흥국들은 모두 원유 순수입국이다. GDP 대비 비율로 보면 싱가포르가 최대 원유 순수입국이지만 싱가포르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국이어서 당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높은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율을 기록한 태국의 경우 영향은 심각할 것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원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 축소 노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정부 재정에 끼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연료비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로 인해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적게 입겠지만 재정수지는 그만큼 악화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경제의 단위 생산액당 원유 소비량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보다 더욱 경제 생산 단위당 원유 소비량이 높다. 물론 국가간 편차가 큰 상태로 베트남과 태국은 호주와 홍콩보다 단위당 원유 소비량이 2-3배에 달한다.
• 결론적으로 아시아 신흥국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종합적 검토 결과 유가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태국이며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경우에도 대외불균형 심화라는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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