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그리스와 유럽: 문제는 역내 국가간 불균형 심화 - 버냉키 기고문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고문을 요약해 번역한 것이다. 약간의 의역도 포함돼 있으며 생략된 부분도 많다. 기고문 전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그리스 의회가 결국 긴축 및 구조조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리스처럼 취약한 국가가 성장, 고용 및 재정에 이르는 각종 목표를 달성하려면 유로존 전체의 성장이 공고해져야 한다. 과연 유로존 지도부는 공고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을 때다.

불행히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자명하게 부정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의 경제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첫째, 유로존 전체 실적이 부진하며, 둘째, 유로존 회원국들간의 실적이 극심한 편차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유로 단일통화의 출범시 내걸었던 목표는 역내 발전을 증진하고 유럽 전체의 통합을 앞당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경제 성적표를 볼 때 유로존은 목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부진했던 요인은 첫째, 유럽중앙은행이 정치적 저항 때문에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조기에 시행하지 못한 것, 둘째, 독일을 위시한 일부 재정 여력이 있는 회원국이 필요 이상의 긴축 정책을 고수한 것, 셋째, 미국이 2009년 초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같은 은행권 신뢰회복 조치를 적기에 실시하지 못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독일은 사실상 자국내 고용 창출을 위해 국내소비와 투자를 강화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대외수요에 의존했다는 문제가 있다.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7.5%에 이르는 바, 유로존과 같은 고정환율제 아래에서 한 나라가 교역상대국의 수요와 성장을 제약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이와 같은 막대한 불균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독일은 국내지출을 확대함으로써 불균형을 완화하면서 동시에 역내 전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면서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명백히 지속가능하지 않은 그리스의 부채부담에 관한 협상은 유럽 전체 성장 전망과 연계돼야 한다. 유럽의 성장세가 전제한 것보다 명백히 저조하다면 그리스의 성장도 전제한 것보다 약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리스에 요구하는 재정정책 목표도 그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

둘째, 유로존 지도자들은 늦기 전에 지속적이고 막대한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정 및 성장 협약은 현재 재정적자를 목표치 이내로 제한하도록 하는 규정과 벌칙을 포함하고 있는데 무역적자(흑자) 규모 조절을 위한 강제 조항도 그 협약에 포함돼야 한다.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가 역외 국가들과의 거래에서 기록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는 지적이다. 독일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결국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수출을 대체하면서 기록된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