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연구원 보고서 내용. 보고서 제목: 『독일 Fidor Bank 사례로 살펴본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
요약: 최근 2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23년 만에 국내 은행산업에 신규 진입이 이루어짐. 신규 진입의 기대효과 중 가장 큰 부분이 은행산업의 혁신성 제고인데 이를 위해 현재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정되는 독일의 Fidor Bank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Fidor Bank와 같이 금융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여 고객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지향해야 함.
■ 지난 11월 29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K뱅크 컨소시엄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함.
•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1일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은행, K뱅크, I뱅크 등 3곳을 대상으로 외부평가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함.
• 예비인가 심사항목(총 1,000점 만점)은 자본금규모(100점), 주주구성계획(100점), 사업계획(700점), 물적설비(100점)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배점이 가장 높은 사업계획의 경우 혁신성(250점), 금융소비자 편익증대(100점), 사업모델의 안정성(50점),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 기여(50점), 해외진출 가능성(50점)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됨.
• 카카오은행 및 K뱅크는 중금리 대출, 간편송금, 자산관리서비스(robo-advisor) 등 사업계획의 혁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I뱅크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위험성 때문에 예비인가를 받지 못함.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는 우리나라에서 23년 만에 이루어진 은행산업 신규진입을 의미하는 만큼 국내 은행산업의 혁신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꼽히는 독일 Fidor Bank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음.
■ Fidor Bank는 특정 상품군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기보다는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혁파하고자 하는 경영철학에 기반한 혁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움.
• 이 은행은 2003년에 온라인 금융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주회사(Kölsch & Co.)로 출발하여, 2007년에 독일의 시중은행(Vollbank(full bank)) 면허를 신청하였고 18개월 후인 2009년에 면허를 취득함.
• 은행명인 Fidor는 신뢰(trust)를 뜻하는 라틴어 fides에서 기원한 것으로,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락한 은행권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영업철학으로 내세움.
• 또한 Fidor Bank는 상품의 마케팅 및 판매에서만 디지털 채널을 중점적으로 이용하는 단순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니라, 후선업무(back office)를 포함하여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는 데 유용한 기술적 토대(infrastructure)와 그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 방법(distribution strategies) 및 조직 등 핵심 구조(core system)가 전통적인 은행과는 구별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전형으로 인식되고 있음.
■ 특히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위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커뮤니티 구성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영업전략으로 채택한 점이 특기할 만함.
• 막대한 광고비용을 지출하였던 기존의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달리 Fidor Bank는 2010년 1월 Twitter, Facebook, YouTube, Xing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채팅 공간을 만들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은행의 인지도를 높였음.
• 채팅 공간, 즉 온라인 포럼(online forum)에서는 소비자들끼리 은행 경영진 및 직원, 서비스의 품질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활동 등(user-help-user)을 할 수 있어 소비자는 은행상품 구매 시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고 각자가 받은 은행서비스의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으며, 은행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문제점을 쉽게 발견하고 개선하게 됨.
• 더 나아가 YouTube에 다른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올리고 은행에 의해 채택이 되면 50유로를 보상으로 받고, Facebook에서 매 2,000명이 Like 버튼을 누를 때마다 10bp씩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등 은행은 소비자의 기여에 대해 보상을 함으로써 소비자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customer-centric, honest, transparent and fair service)을 표방함.
* Facebook 사용자 중심의 “Like 금리(Like-zins)”서비스 계좌 예금금리는 0.5%에서 시작하여 매 2,000명이 Like 버튼을 누를 때마다 10bp씩 올라가나 금리 최대 한도가 1.5%로 설정되어 있으며, 한 해가 지나면 0.5%로 재설정됨.
■ 또한 현재 은행산업의 어려움이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서비스제공자인 은행 중심의 사고방식, 즉 은행산업 문화에 기인한 것이라는 판단 아래 Fidor Bank는 소비자 중심의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음.
• 기존 은행 IT체계는 계정계, 정보계, 대외계 등으로 나뉘어 고객의 개인정보 및 계좌정보 등 모든 자료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어서 규제의 변화를 적용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기존 시스템을 확장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음.
• 반면 Fidor Bank의 운영체제는 개방 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기반으로 업무나 기능별로 나누어져 있어 기존 IT체계와는 달리 변화에 맞추어 자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고 외부와 쉽게 연결할 수 있음.
•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Fidor Bank는 20여개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회사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2014년 현재 은행 직원 수가 27명에 불과할 정도로 회사 규모 자체는 극히 작음.
* 일례로 가상화폐 연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트코인 거래소인 Bitcoin.de 및 Krakenrhk와 제휴하였으며, P2P대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온라인금융서비스 회사인 Smava와 연계
• 즉 은행사업의 핵심영역인 금융 커뮤니티 구성에 관한 부분만을 직접 개발·운영하고 지급서비스 등 그 외의 서비스는 파트너십으로 제공함.
• 파트너십의 선정에 있어 Fidor Bank는 기술력 외에도 보안성 등 은행면허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준수해야할 규제에 적합할 것을 요구함.
■ 향후 본인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출범할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Fidor Bank와 같이 고객중심의 서비스 및 고객과의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내 은행산업의 혁신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됨.
• Fidor Bank의 설립 철학에서 보듯이 은행산업의 본질은 고객의 신뢰 확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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