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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90년대에도 장기 저유가 시대 있었다...닮은 점은?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부분을 공유한다. 보고서 원제는 『유가, 90년대 장기 저유가 사이클 답습하나』이다. 보고서 원문 링크를 맨 아래 공유한다. 링크는 크롬에서는 잘 열리는데 IE에서는 문제가 있는 듯하다.)

첫째, 유가사이클이 90년대와 같은 장기 저유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당사가 이미 누차 원자재사이클의 장기 약세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와 같이 유가 역시 장기 약세 사이클에 진입한 여지가 높아 보인다.

다만, 당사는 유가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8일자 보고서(유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까 ?)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저점을 타진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균 원유 생산원가를 보면 약 27달러 내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는 치킨게임, 즉 시장점유율(M/S) 유지를 위해서 유가가 생산원가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을 감내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유가는 27달러 내외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유가 저점 추정방법으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실질유가 수준을 통해 유가 저점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되었던 91~99년중 평균 실질유가 수준 12.7달러 수준까지 실질유가가 하락할 수 있음을 가정할 때 현물 유가 수준은 29.5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후 유가는 90년대 흐름과 같이 박스권내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저유가 리스크는 당분간 선진국은 물론 이머징국가에 단기 악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가 궁극적으로 가시화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저유가 악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는 2000년 이후 제조업 내 소재 및 자본재관련 업종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조업 내 소재 및 자본재 관련 업종 비중은 40% 상회하고 있어 저유가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머징 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저유가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의 경제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고 중국 마저 성장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사의 16년 경제전망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6년초 이머징 내 일부 기업들의 도산 리스크가 확산될 여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장기적으로 유가사이클이 저유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 소순환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당사는 2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유가 반등 시그널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2분기 중·후반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배경은 첫째,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는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금년 내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일시적 중단되면서 달러화가 하반기 단기 약세 사이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둘째, 이란 원유생산 확대 충격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시점도 2분기 중후반일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이란 원유생산 확대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한 우려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OPEC 감산 가능성이다. OPEC의 감산 가능성을 전망하기 힘들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상황 등이 악화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조심스럽게 감산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원유수요 비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OPEC내 감산 요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원유 수요 증가도 2분기 중·후반을 거치면서 가시화될 여지가 있다. 이미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1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가솔린 가격이 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유가 하락 효과가 소비사이클에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원유소비 역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업 경기 역시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시차를 두고 제조업 경기에도 유가 하락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원유수요 확대와 유가 반등으로 나타날 여지가 있다.

한편 국내 역시 2분기 중·후반을 지나면서 저유가 리스크에 점차 벗어날 것으로 기대해본다. 현재 국내 수출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수출단가 하락압력도 크지만 수출물량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수출물량이 점차 늘어간다면 국내 수출경기에도 저유가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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