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이후 미국과 중국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증시의 급락 이유는 다르다.
▶ 미국 증시 불안은 기업 이익률 하락 때문이다. 기업 이익률이 하락하는 원인은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 매출 부진, 최저 임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 비용 증가, 두바이유(아시아 기업 원가)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WTI(미국 기업 원가) 가격으로 인한 기업 생산원가 증가 때문이다.
▶ 미국 기업의 이익률 하락은 자국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정유 기업인 미국 발레로 에너지(WTI 원가)와 한국 S-Oil(Dubai유 원가) 주가를 비교해 보면, 두바이 유가가 보다 낮게 형성되는 국면에서 S-Oil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 시 상대적인 투자매력 이동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 중국 증시 불안은 금융제도 결함과 위안화 약세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처럼 신용위기 위험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신용잔고는 1.2조 위안으로 신용 팽창(2.27조 위안)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은행간 자금 경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Shibor금리도 2.3%로 낮은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의 경우 절대적인 수준은 높지만 하락 전환했다.
▶ 중국 정부는 금융과 경기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지난해 8월과 같은 금리 인하 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20일 이평선을 급작스럽게 이탈했고, 민간기업과 국유기업 체감경기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유사한 모습이고, 당시 지준율과 예대율 인하를 통해 안정을 되찾았다.
▶ 국내 증시는 어닝쇼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으로 진입해 있다. 다만 4분기 어닝쇼크는 과거 지수쇼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분기 주가는 향후 이익추정치 변화 방향성에 보다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경험상 1분기 KOSPI와 KOSDAQ 주가 수익률 플러스 기록)
▶ 두바이유가 WTI 가격 보다 낮은 국면에서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미국 기업에게는 불리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에게는 원가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 원/달러, 원/유로 뿐만 아니라 원/엔 환율까지 상승하고 있고, 선진국과 신흥국 수입물가도 동반 반등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판매가격 개선과 낮은 두바이유 가격으로 인한 원가절감은 국내 제조업 향후 이익추정치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 원/달러 환율 수준이 1,180원~1,200원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외국인 매도공세가 정점을 형성한다는 점과 원/엔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도요타 대비 현대차 상대주가가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 시 최근 변화는 국내 수출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 한편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던 기촉법(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1월 임시국회(9~30일까지)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보면 나쁜 뉴스는 아니다. 참고로 현재는 기촉법보다 법적 구속력이 약한 구조조정 협약으로 대체하고 있다.
▶ 국내 증시의 위험 수준은 2010년 이후 주요국 디폴트 위기가 있었던 국면을 제외 시 가장 높은 11% 수준이다. PBR은 최저 수준인 0.89배에 불과하다. 현 주가수준은 단기 위험상승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 국내 주식시장은 장기 박스권 국면(올해 KOPI 예상밴드:1840p~2170p)을 이어갈 것이다. 따라서 위기 중에 찾아올 수 있는 지금과 같은 반등 국면을 수익률 제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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