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스크랩)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생각 : on the other hand

(※ 네이버 블로그 글 공유)

이거 작년에 처음 들었을땐 농담이나 그냥 프로파간다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올해 생각이 바뀐게 이걸 정말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걸 봐서이다.

나는 최저임금제의 필요성을 지지하고 최저임금제가 '적절히' 상승하면 고용의 감소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소득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를 부른다는 카드-크루거의 주장을 지지하는 쪽이다. 그런데 1만원은 너무 과하다.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시각은 결국 최저임금 1만원이 지상낙원을 도래하게 한다는 얘기다. 1만원으로 올리면 소득이 올라가고 소득이 증대되면 소비도 늘어나니 그만큼 살만해질 것이란 주장인데 일단 이 정도 갑작스럽게 올려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쳐도 이런 아이디어가 너무 편협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 최저임금 1만원 만능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에게만 철저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래서 최저임금 노동자에 본인의 감정과 시선을 이입하고 열을 올린다. 그러나 세상엔 노동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자본가만 존재하는 것도 아닌 제 3의 계급 또한 존재한다. 한국에선 자영업자들이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영업자는 전체 고용의 27%(지금은 24% 언저리 정도)다. 이들 대부분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노동자들의 고용주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저임금은 노동자와 악덕 자본가의 대립구조가 아닌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자는 이야기는 이러한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러한 대규모 충격에 버텨낼 수 있는 자영업자가 몇이나 될 것 같은가? 어떤 사람은 '그 정도도 못버티는데 그럼 왜 사업을 하냐면서 망해야 한다'라는 과격한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바보같은 소리다.

경제는 누군가의 알량한 정의감을 실현을 위한 심판의 장소가 아니다. 한계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다 망하면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겠는가? 그나마 최저임금이라도 주면서 고용을 하던 입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자영업자 비율이 총 고용의 24% 정도에 OECD평균의 2배 정도 되는데 이 말은 이들이 스스로를 고용함으로 인해 적어도 총고용의 12% 정도는 노동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참극을 막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된다.

그런데 한계자영업자들 망하고 그 정도의 사람들이 고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고 생각해보라. 물가는 오르는 마당에 그 물가를 감당할 수 있는 최저임금이 주어지는 일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더 크게 늘어난다. 이건 지옥이다.

우리가 농담처럼 문과와 이과의 최종테크는 치킨집 사장님이라 말하는 것처럼 현재의 상태에서는 누구나 자영업자가 된다. 그래서 더더욱 남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는 사람들은 노동자의 입장에만 매몰되어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 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반대쪽 측면도 바라보아야 한다.

덧붙임 1.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은 매년 6-7% 정도씩 오른 걸로 안다. 이 속도면 8-9년 쯤이면 1만원 돌파한다. 8-9년만에 70%가 상승하는 건데 이것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건가?

덧붙임 2.

어떤 분께서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라고 말씀하셨는데 잘못 알고 계신것 같아 데이터를 첨부한다.

실질임금 = 명목임금/소비자물가지수이며 실질임금 통계는 없기 때문에 통계청 통계로 계산을 따로 해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구한 실질임금을 전년도 실질임금과 비교하면 연간 실질임금 상승률을 구할 수 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2011년에 -3% 정도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1-2%씩은 상승해왔다.

▶ 블로그 글 원문: http://blog.naver.com/breitner/220749072065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