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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석유가격과 달러의 동반상승 "이상 현상" 지속 힘들 듯

(※ 키움증권 보고서 내용 주요 부분. 보고서 원래 제목은 『유가와 달러의 탈동조화 현상, 지속될까?』)

■ 5월, 달러 강세 속에 국제유가 상승

5월 한달 동안 국제유가는 9.4% 상승한 반면, 호주달러/달러는 5.3% 하락했다. 유가와 호주달러의 장기 추세를 살펴보면, 상품통화의 특징을 지닌 호주달러는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5월에는 두 변수의 방향이 달라졌을까?

물론 호주중앙은행이 5월 초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영향도 있겠으나, 여타 상품통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나 캐나다, 러시아의 달러대비 환율은 각각 9.9%, 4.4%, 2.7% 하락했다.

원유 등 상품가격이 상승했는데, 왜 상품통화는 약세를 보였을까?

■ 신흥국 및 상품 환율이 약세를 보인 이유

5월 상품통화의 약세 현상이 출현한 이유는 G2의 제조업 경기부진 및 미 지역연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4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50.8(전월 51.8)에 그쳤으며, 중국의 Caixin PMI 제조업지수 역시 49.4(전월 49.7)를 기록했다. 이렇듯 G2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부진한 데도 불구하고, 지역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 달러 강세 국면에 유가 상승 흐름이 나타난 이유는?

보통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비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면서,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다. 하지만 5월은 달러강세에도 국제유가는 상관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강세 속에서도 유가가 상승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공급차질에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의 산불로 캐나다 원유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더 나아가 유가 하락을 계기로 채산성이 악화된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 유가 상승원인으로 작용했다. .

■ 원유 공급 감소 요인, 시장에서 일부 소멸된 것으로 판단

그러나 이런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래 왼쪽 그림은 미국 뉴욕연은이 매주 발표하는 “Oil Price Dynamics Report”에서 인용한 것으로, 수요와 공급 그리고 기타 요인이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해한 것이다. 최근 유가 변동 원인을 살펴보면, 공급차질보다는 Driving Season 진입에 따른 수요회복 등 다른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앨버타 주의 산불로 인한 캐나다의 생산차질이 해소되고 미국 원유시추공수도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유가의 방향성은 공급 이슈보다는 수요와 달러가치 등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국제유가와 달러의 일시적 탈동조화는 끝났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는 유가와 달러의 역동행성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공급차질 이슈가 완화되며 원유가격의 방향성이 ‘수요’와 ‘달러가치’ 변동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5월 고용보고서의 발표를 계기로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속화된 것도 상품시장에 대한 달러의 영향력을 확대시킨 요인이다. 인플레를 중시하는 매파의 입장에서는 시간당임금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한 것에 주목하는 반면, 경기 방향성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입장에서는 3.8만 명 증가에 그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에 연준 내 의견대립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따라서 당분간 원유가격은 달러가치의 변화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Driving Season이 종료되는 9월에 열리는 FOMC가 유가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Key Factor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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