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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미국 금리인상에 불안해 하는 시장,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중 일부. 개인적으로는 비관론이든 낙관론이든 시장에 컨센서스가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을 때 오히려 그런 컨센서스와 어긋나는 사건에 대한 되돌림 반응은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하는 시장,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 미국 9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리 확산 : 그린스펀, 샌프란 연은총재

미국 9월 금리인상 관련 논의가 금융시장을 다시 흔들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전 연준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1926년생, 91세)이 곧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정도의 낮은 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준은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하며, 인상이 막상 시작되면 우리는 그 속도에 놀라게 될 것(I cannot perceive that we can maintain these levels of interest rates for very much longer. They have to start to move up and when they do could move up and surprise us with the degree of rapidity which may occur.)’이라며 불을 지폈다.

옐런 의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옐런의 복심(腹心)이라 여겨지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인 존 윌리엄스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내수경기 회복세가 강하고 모멘텀도 좋은 상황이라 조만간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인플레 신호가 감지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루다보면 급격한 통화긴축을 하게 되고, 경기과열을 잡다보면 회복 추세 자체에 악영향이 갈 수도 있다. 결국 하드랜딩이나 경기침체라는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것(In the context of a strong domestic economy with good momentum, it makes sense to get back to a pace of gradual rate increases, preferably sooner rather than later. If we wait until we see the whites of inflation's eyes, we don't just risk having to slam on the monetary policy brakes, we risk having to throw the economy into reverse to undo the damage of overshooting the mark. And that creates its own risks of a hard landing or even a recession)’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경될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시장이 급락했던 터라, 위 같은 발언에 금융시장이 다시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3년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 2014년 테이퍼링 종료와 달러 강세, 2015년 25bp 금리인상과 커머더티 급락시 한국시장은 여지없이 녹아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터라 대형주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난 것도 사실 이 때문이다.

■ 그러나 과거에 시장 급락의 선행지표 역할을 했던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견고

그러나 지난 주 내내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경될 때마다(통화긴축 스탠스가 강해질 때마다) 미국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reakeven rate)이 급락하면서 경기위축을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9월 금리인상이 회자되고 있는데도 오히려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통화긴축이 번번이 정책실수(policy miskate)로 받아들여졌다. 통화긴축을 시도했지만 장기금리는 오히려 더 하강했고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수출경기에 타격을 줬다.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셰일(shale) 관련 설비투자가 급감했고 고용까지 위축되며 지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신흥국 경기가 급랭하면서 미국에 부메랑이 돌아온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준이 반성문을 쓰고 통화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경기의 자율반등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설비가동률 2년만에 강한 반등

실제로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설비가동률은 2년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가동률은 75.9%를 기록해 전월보다 0.4%p 높아졌고 에너지, 소재/반제품, 완제품 전 영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하이테크 등 IT 업종의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를 제외하더라도 제조업 가동률 전반이 올라간 것이 확인된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기계와 자동차/부품 업종의 가동률이 점프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2014년 테이퍼링 종료와 2015년 금리인상은 사실상 미국 경기하강기에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9월이든 12월이든 경기회복 초입기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주 26일(금) 자넷 옐런 FRB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을 앞두고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경계감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1) 올해 말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2) 소폭 변동성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이는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포트폴리오 역시 IT, 소재,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사이클 산업을 최선호로 추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신흥국 경기개선 동반

물론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신흥국 자금이탈이 재개되면 어쨌거나 시장은 조정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1,117원으로 전주대비 14원이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선 신흥국의 지표 개선이 동반된다는 것이 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다. 대표적으로 Markit HSBC 신흥국 PMI의 경우 제조업, 서비스업 모두 오랜만에 기준선을 돌파하며 큰 폭 반등했고, 중국은 Caixin 제조업 지표가 1년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브라질의 경우도 상품가격이 반등하고 헤알화가 안정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9월 금리인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리스크 인디케이터인 JP모건 EMBI+ 스프레드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 역시 눈여겨 볼 부분이다.

8월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공백기로 소폭의 기간 조정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는 다시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엔 다르기 때문이다(This time is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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