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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멕시코 페소 하락세 지속 배경 이해

(※ 삼성선물 자료 가운데 일부분)

멕시코 페소는 연초 이후 주요국 통화중 달러 대비 가장 큰 절하율을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배경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 극심한 멕시코의 정치적 불안

멕시코 국민들의 현 대통령 니에토에 대한 혐오는 현재진행형이다. 2012년 말 대통령 집권 당시 지지율은 50%대였으나 연이은 부패스캔들과 경기 침체, 물가 상승, 강력범죄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지지율이 23%까지 하락했으며 이런 낮은 지지율은 1995년 이후 최저치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은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자산 투자 기피와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환율의 안정화를 위해서 정치적인 안정은 필수 전제조건이다. 니에토 대통령 퇴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을 야기한 원인들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니에토 대통령이 대학생 시절 제출했던 법과 대학 졸업 논문의 표절 의혹이 최근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증가했다. 현지 보도 매체가 니에토 대통령이 1991년 법과 대학 졸업 논문을 최소 1/3 이상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니에토 대통령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주지사 시절부터 정직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던 만큼 논문 표절은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또한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를 멕시코로 초대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멕시코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경선 전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 마약범, 테러범으로 몰아세우며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를 멕시코 국민들은 혐오하고 있으며 그가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이들은 전체 멕시코 인구의 2%에 불과하다. 이를 당연히 인지했을 니에토 대통령이 트럼프를 멕시코로 초대한 것은 미국-멕시코 간의 장벽 설치 비용 문제를 비롯해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적인 태도를 변화시켜 지지율 상승을 꾀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도리어 니에토와 비공개 면담 직후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장벽은 멕시코가 100%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고 몇 시간 뒤 애리조나 주에서의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추방, 사상 검증 등 10가지 강력한 반이민 공약을 발표했다. 니에토 대통령의 對트럼프 외교전은 현지에서 완벽한 실패로 평가받고 있으며 트럼프의 방문을 적극 추진했던 멕시코 재무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멕시코 국민들은 치안에 대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 집권 이후 매년 범죄 관련 살인사건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6월까지의 데이터로 유추해 봤을 때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던 5년 전과 유사한 수준의 피해자가 금년에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들은 니에토 대통령의 불신임 이유 중 두 번째로 범죄율 증가를 꼽았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었던 살인 사건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 되었던 43명의 교육대생들 집단 살인 사건이다. 반정부 시위를 하던 그들은 실종 이후 쓰레기 처리장에서 불탄 채 발견됐는데 멕시코 연방 경찰은 ‘우니도스’ 갱단이 라이벌 갱단으로 오인해 집단 사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연행해 갔다는 수많은 주장들과 경찰과 갱단의 유착 의혹 때문에 아직까지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공권력이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로 알려진 멕시코에서는 영부인 조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14년 리베라 영부인은 정부 입찰을 앞둔 건설사가 무상제공한 담보로 700만달러짜리 호화 주택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니에토의 지지율이 급락했고 의혹이 확산되자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해명한 뒤 서둘러 집을 매각했다. 이후 해당 건설사가 단독 입찰 예정이었던 정부의 국영 고속철도 계약을 취소했다. 최근 또 다른 부동산 부정 취득 논란이 일었다. 또 리베라 여사는 마이애미에 있는 220만달러 상당의 피에르단트 그룹 소유 호화 아파트를 무상으로 사용했는데, 현재 피에르단트 그룹은 멕시코 항만 운영권 입찰과 고속 전철 수주를 준비 중인 만큼 특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멕시코의 CPI는 최근 전년 대비 2%대 후반 수준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나 필수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분노는 국민들의 니에토 대통령 불신임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멕시코는 14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임과 동시에 비슷한 금액의 원유 관련 제품들을 수입하기 때문에 2014년 중순부터 하락한 유가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가 2013년 ~ 2014년 물가인 4%에서 현재 2%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요 필수 소비재인 식품, 과일, 조미료 등의 가격이 적게는 작년 대비 10%, 많게는 40% 가량 급등했고 빈곤층이 전체 국민의 47%에 달하는 멕시코에서는 살인적인 음식료 물가에 대한 시위가 점점 격해지고 있다.

▶ 수출 부진이 야기한 페소화 하락 압력

멕시코는 국내 정치적 문제 이외에도 수출 감소로 인한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 확대로 페소화 가치 하락 압력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수출 부진의 원인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있지만 원유의 가격 하락으로 원유 관련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2013년 말 전체 수출의 13.1%를 차지하던 윈유 수출 비중이 2015년 말 6.7%까지 줄어들었다.

2014년 7월 배럴당 $100를 상회하던 유가는(WTI 기준) 연말까지 꾸준히 하락해 $50에 이르렀고 현재 $40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멕시코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는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원유 수출 물량의 감소는 없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출액은 2013년 $450억에서 2015년 $230억으로 감소했다. 비석유제품의 수출액에는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2014년 3분기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무역 적자는 석유 가격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급 요인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경우 석유 관련 제품들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덜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원유를 주로 수출하고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멕시코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되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부 세수의 감소는 재정 적자를 확대시켰다. 2013년 말 기준 석유 관련 세수는 1.3조페소에로 전체 세수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나 유가 하락 이후 2015년말 기준 석유 관련 세수는 0.8조페소로 전체 세수의 16%에 불과했다. 금년 7월까지의 석유 관련 누적 수익을 감안해 유추한 결과 금년 세수는 약 0.65조페소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 지출 규모에서의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2014년과 2015년의 재정 적자 심화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며 이는 페소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판단된다.

▶ 트럼프 리스크의 현실화?

금년 들어 트럼프의 지지율과 멕시코 페소화와의 움직임이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트럼프 리스크의 가장 큰 피해자는 멕시코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 페소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페소화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의 지지율과 가장 밀접한 반응을 보이는 페소화와의 연결고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트럼프와 멕시코의 악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는 약 10년 전 멕시코 비치에 초대형 콘도 분양을 시도했으나 3,200만달러가 넘는 투자자들의 선불금은 비효율적인 현지 건설사들의 운용과 정부에 대한 뇌물로 사라졌고 건설은 무기한 연장되었으며, 트럼프는 수백 명의 투자자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했다. 또한 트럼프의 주장에 따르면 2007년 멕시코 시티에 유치한 미스 유니버스 관련 계약에서 멕시코 관계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2012년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1,20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분노는 작년 그의 트위터에 잘 나타나 있다. ‘멕시코의 법률 시스템은 부패했다. 나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세워 그들이 미국을 벗겨 먹는 것을 막을 것이다.’

트럼프는 공공연하게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설치할 것이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100% 부담시킬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장벽 문제는 멕시코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제시한 장벽의 예상 가격은 약 $80억에서 $120억 수준이다. 트럼프는 멕시코에게서 직접 받는 방법 이외에도 의회를 거치지 않고 지방 정부 자체 내에서 올릴 수 있는 Visa Fee, Toll Fee 또는 은행 송금액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 등을 거론하면서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NAFTA 의 전면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고 멕시코에서 제작되어 미국에 팔리는 포드 자동차 등 일부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미국은 멕시코 전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對 멕시코 무역 적자 규모는 작년 말 기준 $611억(4번째 규모)에 달해 NAFTA 재협상이나 관세 부과를 요구할 명분이 높다. 금년 들어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이 3 년 만에 처음으로 순 유출을 기록했다. 과거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의 꾸준한 순 유입은 무역적자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주었으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회수로 하락 압력이 가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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