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55개월만에 상승 전환한 중국 생산자물가
9월 중국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1%로 55개월, 즉 거의 6년만에 플러스전환하였다. 금년들어 중국 생산자물가는 6월만을 제외하고 3월부터 전월비 기준으로 상승세를 유지중이며 9월에는 전월비 +0.5%로 지난 5월에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생산자물가 세부내역을 살펴보더라도 그 동안 과잉부담을 안고 있던 생산재 부문 생산자물가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 초중반까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플러스 전환이 반가운 이유들
중국 생산자물가 플러스 전환에 대해 금융시장이 반가워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반등과 더불어 과잉의 중심지인 중국 생산자물가의 반등은 글로벌 경제내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완화시키는데 한 몫을 할 것이다.
둘째, 중국 경기의 개선 혹은 하방 경직성 강화 기대감이다. 여전히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 투자과잉 척도중에 하나인 생산자물가의 반등은 과잉완화내지 중국 기업이익 개선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중국 투자사이클 급감 추세가 주춤해지면서 중국 경기의 추가 하락 압력 완화내지 하방 경직성 강화 기대감을 높일 것이다.
셋째, 글로벌 교역 혹은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 투자사이클이 다소나마 회복될 수 있다면 글로벌 교역, 특히 중국 투자사이클에 민감한 국내 교역사이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더욱이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은 궁극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지면서 이머징 경기 개선과 주요 자본재의 수출단가 회복에 기여할 공산이 높다.
■ 인플레이션 기대감 점차 높아질 듯: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골디락스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반등은 한편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에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물가 압력 확대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미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내외 수준까지 상승하였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Bloomberg 컨센서스)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 연준이 목표하는 물가 목표치 2%에 근접 중이다.
이 처럼 미국 물가압력이 추가로 상승할 공산도 높아지고 있다. 당사의 17년 경제전망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고용시장 회복, 유동성 레버리지 확대 및 유가 상승 등은 미국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지적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은 궁극적으로 미국 수입물가를 통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자물가와 미국 생산자물가간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중국 생산자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이 미국 수입물가를 통해 미국내 물가의 추가 상승리스크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요약하면 중국 생산자물가의 플러스 전환은 다소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관련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물가압력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혹은 글로벌 시중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물가수준이 당분간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는 높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가 물가압력을 당장 걱정할 필요,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을 기대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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