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유가 급락 충격에 따른 세계 디플레이션 상황이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심상치 않은 인플레이션
1. 글로벌 디플레이션 환경 종료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하락은 공급부문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충격이었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생산자 물가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2014년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유가하락의 영향은 제조업 가치사슬의 최고 단계에 있는 독일 같은 국가도 피해갈 수 없었다. 독일 생산자 물가도 2014년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자 물가의 하락은 제조업 판매단가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물론 수요가 견조할 때는 판매 단가 하락을 물량 증가로 커버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지난 몇 년간 세계경제는 수요부족이 아주 심각했다. 공급과 수요간의 균형이 충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하락세가 멈추고 안정화됨에 따라 중국 생산자 물가를 포함한 제조업 국가 전반의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유가충격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는 유가하락의 충격이 흡수되면서 주요 제조업 국가의 생산자 물가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면 이제부터는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는 형태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중국의 생산자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미국 핵심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그 동안 미국 시간당 임금 상승률을 억제했던 미국의 에너지 업종 임금 상승률이 회복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시화될 것이다.
2. 국내 경제도 디플레이션 환경이 종료되는 과정
국내 8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비 5.0% 증가, 지난 7월 3.4% YoY보다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전산업생산은 실질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생산자 물가와 더한 명목기준으로 산업생산을 보면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명목생산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0월 이후 명목 기준으로 산업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최근 4개월은 명목상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명목 산업생산은 소비자 물가를 설명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명목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나면 뒤따라 소비자 물가도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처분 소득 역시 명목을 따라가기 때문에 국내 가처분 소득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명목지표들의 회복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을 멈추고 9월에 2.5%로 지난 달 2.4%보다 소폭 상승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지금은 국내 인플레이션도 향후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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