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4

(보고서) 삼성전자 ‘빅스비’ 론칭이 주는 시사점

(※ 한화투자증권의 『Tech 월간 전략』 4월호에 포함된 내용)

삼성전자 ‘빅스비’ 론칭이 주는 시사점

▶ ‘빅스비’의 갤럭시S8 탑재가 주는 시사점: 1)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생태계 선점 전략, 2) 복합 명령어 수행을 통한 이용가치 극대화, 3) 물리 버튼 탑재로 사용성 극대화

우리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갤럭시S8에 자체 인공지능 기술인 ‘빅스비’를 탑재한 것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1) 인공지능 시대 초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스마트폰상에 기술을 적용해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판단되고, 2) 복합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용자의 이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3) 아직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보완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물리 버튼을 탑재해 사용성을 극대화한 것은 발전 속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가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반의 단말을 출시하는 이유는 자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플랫폼화해 다양한 산업의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 시대의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OS(Operating System)를 통해 산업을 혁신하고 이를 플랫폼화해 생태계를 만들며 산업을 주도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OS 플랫폼은 미디어 콘텐츠, 게임, 광고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는 범용 플랫폼의 역할을 하며 생태계를 빠르게 만들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시대 초기에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S8에 자체 기술인 ‘빅스비’를 탑재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스마트폰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개인화된 단말이므로 쓸모 있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인공지능 개인비서 기술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새로운 플랫폼 경쟁에서 구글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사의 기술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위협을 느낀 구글은 자체 스마트폰 제품인 ‘픽셀’을 출시하기까지 했다.

▶ 삼성전자는 ‘빅스비’ 관련 API를 공개하고 ‘빅스비’의 채용 모델을 확대할 계획. 2년 내에 1억 대 이상에 탑재하며 플랫폼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돼.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갤럭시S8에서 ‘빅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은 갤러리, 연락처, 설정, 메시지, 카메라, 날씨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향후 그 범위는 충분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알렉사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아마존 스킬 키트(ASK, Amazon Skills Kit)’라는 API를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빅스비’ 관련 API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에는 모두 ‘빅스비’가 탑재될 것이고, 성공적인 플랫폼으로 안착될 경우 내년에는 A 시리즈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향후 2년 내에 1억 대 이상에 탑재되며 플랫폼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빅스비’가 다른 인공지능 비서와 차별화되는 대목은 복합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도 앱이 띄워져 있는 상황에서 친구에게 약속 장소를 알려주고 싶을 때 “현재 지도를 캡처해서 OOO에게 보내줘”라고 명령하면 이미지를 캡처해 OOO에게 메시지를 보낼 준비를 한다. 이미지 캡처와 메시지 보내기라는 2가지 명령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메시지 앱으로 연동되지만 향후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API를 탑재할 경우 매우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빅스비’가 연동되는 앱이 늘어날수록 조합 가능한 명령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에 매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은 차세대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로 꼽히나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스마트폰 시대를 거치며 우리에게 익숙해진 터치 클릭이 더 직관적이고 빠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음성인식이 터치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빅스비’ 자체는 그동안 우리가 일일이 터치해서 명령해온 기능의 일부를 알아서 실행해주는 역할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 삼성전자가 ‘빅스비’에 탑재한 물리 버튼은 기술 최적화 및 발전 속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서 ‘빅스비’ 전용 물리 버튼을 적용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보유한 기업은 대부분 인터넷 기업이었기 때문에 이를 단말에 활용할 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유기적으로 최적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리 버튼이 없으면 상시 마이크를 켜놓아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커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몇몇 인공지능 비서 기능은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할 수도 있어 기능을 불러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이런 불편함은 사용자의 사용빈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단말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물리 버튼까지 적용한 것은 기술을 최적화하고 발전 속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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