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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유로와 위안 동반 강세, 그 배경 및 세계경제 영향 진단

(※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4월 14일 미 재무부 1차 환율 보고서 발표 이후 유로화 및 위안화 동반 초강세 → 약달러 심화

- 올 여름 들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및 6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불안 및 미 트럼프 정부의 정치 불확실성, 미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플로리다로 접근하고 있는 새로운 허리케인 ‘어마’ 등 경제 외적 변수들에 시달리며 기간조정 양상을 전개했다.

- 반면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우호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등 경제적 요인이 주식시장에 우호적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추세 반전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 문제는 이 와중에 글로벌 통화가치가 급변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8일 미 G6 달러지수가 91.3을 기록하며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달러/유로환율이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인 1.2028달러, 엔/달러환율은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07.77달러, 그리고 위안/달러환율(종가기준)이 2016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4960위안을 기록했다.

- 2016년 하반기에 신흥국 금융불안을 초래했던 강달러 현상과 반대로 약달러기조가 급격히 진행된 양상이다. 강달러가 아닌 약달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불안으로 즉각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약달러 흐름이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


 유로화 및 위안화 강세, 고유요인에 기인 미 G6 달러지수 하락, 달러 약세보다는 유로화 강세가 주도

- 올 여름 이래 미 달러가치 하락의 와중에 가장 절상 폭이 큰 통화는 유로화와 위안화이다. 4월 14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달러/유로환율은 13.0% 절상되었고, 위안화는 5.9% 절상되었다. 엔화와 원화는 각각 1.1% 및 1.0% 절상되는 등 상대적으로 가치 상승폭이 미미하다.

- 우리가 주목한 점은 올 여름 미 G6 달러지수의 큰 폭 하락이 달러 약세보다는 유로화 강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과 위안화 강세에 중국 외환당국의 정책적 의지가 투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로화와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모두 각각의 고유요인에 기인한 셈이다. 따라서 올 여름 미 달러가치의 하락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경제의 약화에 의한 약달러 현상과는 본질적으로 다를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미 G6 달러지수 하락을 주도한 유로화 강세는 미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ECB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따라서 유로존 경제의 호조에 따른 테이퍼링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유로화 강세기조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위안화가치의 큰 폭 상승은 10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책당국이 의도적으로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올해 중국경제가 정부 목표를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중국 정책당국으로서는 수출에 부담을 주는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배경이다. 따라서 중국 정책당국으로서는 미국의 통상압력이 높은 상황을 고려하여 10월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영향 1. 유로존 및 중국경제, 수출경기 둔화요인이나 세계경제 호조 및 내수 호조로 영향 제한적

- 올 여름 미 G6 달러지수의 하락이 유로화와 위안화의 개별적 강세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진단하면, 경제 영향 역시 세계경제 전반보다는 유로존과 중국 등 개별 국가에 미치는 영향으로 국한된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유로화와 위안화 강세가 유로존과 중국의 수출에 부담이 되겠지만, 두 권역 모두 국내수요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세계경제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 먼저, 2017년 유로존 역외수출은 1분기에 전분기비 0.9% 증가에 이어 2분기에도 1.2% 증가했다는 점에서 유로화 강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지만, 통화가치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시차가 있음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로존 7월 실업률이 2009년 2월 이후 최저인 9.1%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2017년 1-7월 소매판매가 전년동기비 3.8% 증가했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제성장세의 급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다.

- 다음으로 중국경제 역시 8월 수출이 시장예상(6.0%)을 하회한 전년동기비 5.5% 증가하며 7월(7.2%)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된 데서 나타나듯이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수출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 8월 수출선행지수 역시 전월과 동일한 41.9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그러나 8월 중국 공식 및 차이신 제조업 PMI가 각각 전월비 0.3p 및 0.5p 상승한 51.7과 51.6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적다.


 영향 2. 신흥국 경제 및 금융시장, 미 달러가치 하락 불구 신흥국 환율 및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 미미

- 미 달러가치 변동에 가장 민감한 권역은 신흥국 경제이다. 그리고 신흥국 경제는 약달러 국면보다는 강달러 국면에서 더 큰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와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경제 침체에 기인한 달러가치 하락 역시 세계경제 침체로 연결되면서 신흥국 경제는 타격을 받는다.

-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올 여름 미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미국경제 침체가 아닌 ECB 테이퍼링 가능성에 의한 유로화 강세에 기인했다. 따라서 금번 미 달러가치 하락이 신흥국 경제에 별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8월 신흥국 마킷 합성 PMI가 전월비 0.6p 상승한 52.1을 기록하며 2016년 하반기 이래 진행된 완만한 확장기조를 지속한 점과 더불어 2분기 신흥국 수출물량이 전년동기비 5.5% 증가하는 견조한 호조세를 지속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신흥국 통화가치와 채권시장 위험을 나타내는 JPM EMCI 및 EMBI+가 9월 8일에 각각 71.4 및 324bp를 기록하며 신흥국 통화 강세 및 채권시장 안정기조를 나타냈다. 금번 미 달러화 약세가 아닌 유로화 강세로 인한 미 G6 달러지수 하락이 비록 그 속도는 빠르지만 신흥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영향 3. 한국경제 및 원화환율, 북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원화가치 절상압력 제한적

- 올 여름 미 달러가치의 하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과 환율 두 경로로 파악된다. 그리고 한국의 수출과 원/달러환율에 특별한 이상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미 달러가치의 하락이 상당기간 지속되더라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 첫째, 한국 수출의 경우 긍정적 기저효과의 소멸로 인해 4분기에는 한 자리수 증가세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의 호조가 세계 수입수요 확대기조를 유지시키면서 물량 측면에서는 개선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질실효환율 측면에서도 미 달러대비 원화의 절상 폭이 미미함에 따라 하반기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측면에서도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 둘째, 원/달러환율이 미 달러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미미하다. 북한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고유의 원화가치 하락요인으로 인해 원/달러환율의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 리스크가 약화된다면, 억눌렸던 원화가치의 상승이 단기간에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북한 리스크가 조기에 진정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 유로화 강세로 인한 금번 미 달러가치 하락국면, 속도는 부담이나 세계경제 영향은 제한적

- 올 여름 특히 9월 들어 유로화 및 위안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약달러 현상이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을 야기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 달러가치의 하락이 미국경제 침체가 아닌 유로존과 중국 각각의 자국통화 강세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세계경제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금번 약달러 국면은 신흥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했던 2015년 하반기-2016년 초의 강달러 국면과는 그 배경 및 영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유럽은행이 신흥국 자금회수에 나섰던 유로화 약세국면과는 상이할 가능성이 높다.

- 이번 주 글로벌 경제에 예정된 의미 있는 경제지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그리고 중국의 8월 실물경제지표이다. 8월 미 소비자물가의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헤드라인과 핵심이 각각 전년동기비 1.8% 및 1.6% 상승이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7월보다 확대되나 핵심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둔화된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정책 강화로 연결될 여지는 적다. 8월 헤드라인 및 핵심 소매판매 역시 각각 전월비 0.1% 및 0.3%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완만한 소비 확장기조에는 이상이 없다. 8월 중국 실물경제 지표 역시 고정자산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세가 확대됨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로 연결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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