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유로존 소비자기대지수의 의미는?》
유로존 소비자기대지수, 약 17년만에 기준치 0을 상회
11월 유로존 소비자기대지수는 0.1을 기록하며 약 17년만에 0을 상회했다. 지수가 0을 하회하면 경제상황과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즉, 이번에 0을 상회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내 취약국(PIIGS) 소비자심리지수 약진이 돋보인다.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이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리딩하는 국가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취약국의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
유로존 소비자 심리 개선,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다
그동안 유로존의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용시장이 안정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유로존 실업률은 9%대의 벽을 깨고 8.9%까지 하락했다. 당사는 유로존 고용시장의 긍정적 흐름이 한동안 이어져 유로존 소비자 심리 개선, 궁극적으로 소비 확대를 예상한다. 특히, 유로존내 취약국(PIIGS)들의 고용시장, 소비심리도 동반 개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당사가 유로존 고용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는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발표한 11월 유로존, 독일, 프랑스 제조업 PMI는 예상(58.2, 60.4, 55.9)을 상회한 60.0, 62.5, 57.5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존 제조업 PMI는 약 17년(21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위원회가 집계하는 유로존 신규 주문과 신규 수출주문도 16년 중반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며 유로존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독일뿐만 아니라 취약국들의 신규주문과 신규 수출주문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에 힘입어 취약국을 포함한 3분기 유로존의 설비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고용시장에 긍정적이다. 설비가동률의 상승은 향후 설비투자나 신규 고용 증가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긍정적인 소비자 심리가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인다. 즉, 유로존 경기 회복에 민간 소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건이 만들어져 있다는 판단이다.
유로존 경기 회복, 달러 약세 가능성 등으로 유로화 추가 강세 가능성 확대
유로존 경기를 대변하는 독일의 경제가 강한 확장 사이클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유로존 소비자 심리지수 호조는 유로화의 추가 강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독일을 제외한 취약국들이 유로존의 확장 사이클을 강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러화가 더 강세로 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한다. 우선 달러화는 최근 미국내 상원과 하원의 의견충돌로 세제개편안 연기 가능성이 부각되며 약세로 전환되었다. 물론 상원과 하원의 입장차가 축소된다면 달러가 재차 강세로 갈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강세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그 이유는 감세안이 이미 노출된 재료인데다 감세 규모가 상원, 하원간 의견 조율시 감세 규모 축소, 시행시기 지연 등의 이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1월 FOMC 의사록에서 밝혔듯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18년 3차례의 금리인상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나 달러의 중장기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쌍둥이 적자도 재차 확대되는 점은 달러의 강세를 제한한다.
결론적으로 취약국들이 동참한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 달러 약세 가능성 등은 유로화를 상승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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