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1) 금리가 얼마나 오르면 주식이 부담스러울까?는 반쪽 짜리 질문이다
⊙ 올해 미국은 기준금리를 세 번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가야 주식이 부담스러울까를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하지만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①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역사상 저금리 수준이며, ②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50%라면, 나머지 50%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80년대 후반에는 기준금리가 상당 폭 올라갔음에도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94년 역시 금리 인상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었지만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즉,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야 주식이 부담스러울까는 반쪽 짜리 질문이다.
⊙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때로는 한 자산가격에 버블이 끼기도 하고, 저평가 되어 있기도 하지만 길게 놓고 보면 수요-공급 법칙에 예외는 없었다. 위험자산의 가격 역시 위험자산의 수요(유동성 공급)와 위험자산의 공급(M&A, IPO, 증산 등)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될 것이다.
(2) 주식(위험자산)의 공급이 늘어나야 급락의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된다
⊙ 금리인상은 주가가 하락추세로 반전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주식(위험자산)의 공급이 늘어나야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된다. 주식 입장에서 IPO는 ‘공급’이다.
⊙ 실제로 미국 및 전세계 IPO와 주가를 비교해보면 주가가 급락하는 시점에는 주식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IPO가 직전 2개 연도 대비 40% 이상 늘어났는데 주가가 하락하지 않은 적은 93년이 거의 유일하다. 당시 미국은 기준금리를 당시 역사상 최저 수준에서 2년여 가량 동결하고 있었다.
⊙ 2016년과 2017년의 강세장 역시 수요와 공급으로 일정부분 이해 가능하다. 2015년 12월 미국 연준은 2006년 이후 거의 10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가는 횡보했지만, 뚜렷한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 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IPO까지 더해보면 주식이 상승한 이유가 드러난다. 미국 시장의 IPO는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특히 2016년 IPO는 전년대비 25%가량 감소한, 유럽 재정위기로 IPO시장이 얼어붙어 있던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 올해 샤오미,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 다수 기업의 M&A가 예정되어 있다. 그 중 대어는 단연 아람코이다. 위험자산의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유가를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아람코는 올해의 키워드이다.
(3) 샤오미, 소프트뱅크…그리고 아람코. 그 뒤에는 거래소간 경쟁이 있다
⊙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아도 글로벌 금리가 더 낮아지기는 어렵다. 가파른 반등까지는 모른다 하더라도 글로벌 금리는 이제 저점을 확인한 셈이다.
⊙ 금리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IPO, 즉 위험자산의 공급이 늘어나는 부분이다. Bakermckenzie Law Firm, Deloitte 등은 2018년 미국 시장의 IPO가 2017년 대비 30% 늘어날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7년대비 55% 늘어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기업들은 샤오미, 소프트뱅크, 그리고 IPO 중에서도 단연 대어인 아람코이다.
⊙ 거래소들 경쟁도 최근 IPO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홍콩은 2017년 글로벌 IPO 경쟁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처음으로 상하이 거래소에 진 결과이다. 또한 3년 동안 IPO 경쟁에서1위를 놓친 적이 없는 홍콩의 거래소에게는 쇼크였던 한 해였다. 미국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런던 거래소 역시 2018년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런던 거래소는 그야말로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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