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0

(보고서) 이탈리아 이슈가 뭐길래: 주변국 전이 여부가 핵심


(※ 삼성증권에서 정리한 내용)

《이탈리아 이슈 점검: 주변국으로의 전염은 아직 제한적; ECB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보유》

이탈리아 대통령이 오성운동당과 동맹당 연정이 추천한 反유로화 성향의 재무장관 후보자를 거부하고, 긴축성향의 Cottarelli 前 IMF관료를 과도정부의 총리로 지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즉각 반발한 연정은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어,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Cottarelli 총리 후보자와 신임 내각이 의회 신임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이르면 7월 말, 늦어도 10월 중 예상되는 조기총선의 캠페인 과정에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주기적으로 불거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시장의 우려가 주변국, 특히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위기 경험국들로 전염(contagion)되는 지 여부가 될 것이다. 이미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한 달간 약 137bp 급등한 3.15%로 지난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CDS 스프레드도 225bp로 4년 만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하였다. 이에 따라, 유로화 역시 5월 중 달러화 대비 약 4.7%절하된 상황이다. 다만, 다행인 점은 유로존 주변국인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의 전염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 최근의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74%, 2.16%, 1.60%로 지난 2011~12년 유럽위기 당시 기록했던 고점인 33.7%, 16.6%, 7.57%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당시 매우 적극적인 위기대응에 나섰던 드라기 총재와 ECB가 아직 최근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도 주변국으로의 전염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유로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ECB의 정책대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위기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ECB가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정책수단은 1) QE의 연장, 2) ELA(Emergency Liquidity Assistance), 그리고 3)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 등이다. 위기 확산시, 우선 오는 9월 종료 예정인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고, 테이퍼링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이탈리아 및 주변국 은행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ELA를 통해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여 은행시스템의 붕괴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주변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유로존 위기 우려가 재현될 경우, 지난 2012년 8월 발표했던 OMT를 처음으로 가동하여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

금융시장 시사점

지난 2011~12년 유럽재정위기 과정에서 보여준 드라기 총재와 ECB의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정책대응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ECB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높다. 따라서, 늦어도 오는 6월 14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 때까지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예상된다. 다만,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과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가 지연되면서 유로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과 미국外 지역의 펀더멘털 및 통화정책 차별화를 확대시켜 달러화 강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달러화 강세의 지속은 글로벌 금융여건의 악화를 통해 EM 자산가격과 통화가치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인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유로존 주변국으로의 전염여부와 ECB의 정책대응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관리에 보다 치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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