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참고) 제2의 플라자합의 '가능하다' vs '어렵다': 보고서 2편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면서 양국이 결국 1980년대 일본 엔화 등의 급격한 절상을 유도한 플라자 합의와 같은 합의로 갈등을 끝낼 수도 있다는 견해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30년 전 엔화와 오늘날 위안화는 사정이 다르다며 플라자 합의 같은 결말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두 가지 견해를 설명하는 보고서 2편을 나란히 공유한다. 앞으 보고서는 리딩투자증권, 뒤의 보고서는 KB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 미중 무역협상과정에서 위안화도 중요 쟁점

22~23일 미중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위안화 문제가 무역협상의 중요 쟁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섣부른 얘기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측이 ‘중국판 플라자 합의’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위안화 약세 현상에 대해 환율 조작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 라면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화를 직접 거론한 배경에는 미국의 대중 수입관세 인상이 위안/달러 환율 상승, 즉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인해 약발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연초 6.2764위안까지 하락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8월 16일에는 6.8946위안까지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는 연중 최고 대비로는 약 9% 절하, 7월초 무역협상 결렬 이후에만 약 4% 이상 절하되었다.

이처럼 다소 가파른 위안화 절하 폭은 <표1>에서 보듯 미국의 1차 관세인상 물론 추가 2,000억달러의 2차 관세인상 분을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위안화 약세에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대중국 수입제품 관세인상에 대한 맞대응 차원 조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오는 10월 발표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

따라서 22~23일 양일간 개최되는 무역협상에서 위안화가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질 공산이 높아졌다.

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도출될까

결론적으로 당사는 제2의 플라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와 같은 합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다. 우선, 글로벌 외환시장이 완전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절상, 그 것도 단기간에 대폭적인 절상을 단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칫 위안화 강세 혹은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대규모 투기자본으로 외환시장은 물론 자본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미국의 절상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사실상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달러 체제로의 편입되는 것을 받아 들인다는 의미여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형태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 일시적 위안화 절상이 아닌 환율제도 변경 등을 통해 시차를 두고 위안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일단 위안/달러 수준을 무역갈등이 불거지기 이전수준으로 복원시킨 이후 환율변동폭을 확대하거나 자유변동환율제로 점진적으로 이행하면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또한 자본시장의 개방 확대도 병행 추진하는 방식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측의 관세인상 조치에 대해 위안화 절하 조치를 통해 맞대응하는데 한계에 직면했고 경기와 금융시장내에도 위기 시그널이 감지되기 시작했음을 감안할 때 위안화 절상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역협상 재개 발표 이후 중국 인민은행은 3영업일 연속 위안화를 절상 고시 중이며 특히 21일에는 0.52% 절상 고시했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향후에도 협상이 추가로 진행된다면 위안화 가치가 절상 기조를 유지하거나 예상외의 가파른 절상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즉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수록 ‘제2의 플라자 합의’ 기대감이 커질 공산이 높다.

 위안화 절상 흐름 유지시 중국 등 이머징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 기대

당사 역시 지난 20일 자료(방안의 코끼리가 있나)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위안화 절상 혹은 제2의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환율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중국 등 이머징 경제 및 금융시장 재차 큰 위기에 봉착하거나 혹은 위안화 절상 등 이머징 금융시장이 단기 반등 모멘텀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하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도 주춤해지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에 따라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증시의 중요 잣대 역할을 할 것이다. 즉 위안/달러 환율 하락, 즉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원만한 협상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이머징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반면 위안/달러 환율이 재차 상승한다는 것은 협상 실패를 우려한다는 측면에서 이머징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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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희박하다》

트럼프, 공개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약세를 비판

간밤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화두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첫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심경을 표현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기부자들과의 모임에서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도됐다 (WSJ). 또한 둘째, 중국은 분명히 환율을 조작하고 있으며, 유로화도 조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통화를 약세로 만드는 반면,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를 강하게 만들고 경기 성장세를 둔화시킨다는 불만이다. 연준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트럼프가 불안해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성장세와 일자리 창출 속도를 더디게 하면 2020년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백악관의 평가도 보도됐다.

트럼프의 압박은 연준 이사진 인사를 통해 진행될 전망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간혹 있었다. 경제성장을 원하는 정부는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후보 시절에는 ‘옐런이 저금리로 오바마를 도왔다’라고 비판했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저금리를 원하고 있다. 저금리를 원하는 권력자의 속내를 알고 있는 중앙은행이 쉽사리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현재 공석인 연준 이사직은 경기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원하는 대통령의 뜻을 따를 사람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준 이사직은 4자리가 비어 있다. 클래리다 (부의장 지명), 굿프렌드, 바우만 등 3명이 이미 지명을 받았으나 의회 인준을 받지 못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고 나면 트럼프가 지명한 후보들의 의회 인준과 남은 1석의 지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명자들은 임명권자 트럼프의 생각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내년 연준은 보다 트럼프 정책에 친화적인 인사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환율 발언에도 강한 달러는 지속될 전망

이번 트럼프의 환율 발언은 ‘강한 달러’와 ‘강해지는 달러’ 에 대한 구분을 필요로 한다. 견고한 경기로 나타나는 달러 강세는 오히려 미국 가계의 구매력 증대 차원에서 나쁠 게 없다. 다만 달러 강세 속도가 미국 경기를 훼손할 정도로 가파르게 나타나는 것은 분명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이번 트럼프 발언에는 세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첫째,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이 중요 의제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 협상으로 궁극적인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여전히 위안화 약세를 두고 미중 간에는 상당한 이견이 있다. 둘째, 기대되는 플라자 합의와 같은 극단적인 절상은 어렵다. 20세기 일본과 21세기 중국은 글로벌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는 상대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1985년 일본 엔화와 2018년 중국 위안화는 수준이 다르다.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당시 엔화는 평가 절하된 상태였으므로 플라자 합의에 대한 명분을 제공한 반면, 현재 위안화는 고평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셋째, 위안화 약세 압력은 이어진다. 미국과 중국은 상이한 경기 흐름을 바탕으로 상이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준은 견고한 경기를 바탕으로 9월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중국 인민은행 (PBoC)은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 상이한 통화정책 기대는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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