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딩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을 공유. 원제는 "뜨거워질 경기사이클 논쟁")
점점 더 비관으로 흐르는 국내 경기 전망
무디스가 19년 국내 GDP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KDI 전망치 2.7%와 2.6%에 비해서 0.4~0.3%p 낮은 수치이다. 기업 투자 위축과 고용불안으로 인한 내수경기 둔화와 무역갈등 등을 경기 둔화 요인으로 지적했다. 무디스 전망처럼 19년 국내 성장률이 2.3%를 기록한다면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영향 등으로 2.3%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론 국내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당사 역시 19년 성장률을 고민중이지만 국내 경기사이클의 하강속도를 감안할 때 2.5%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우선, 국내 경기경기선행지수 흐름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경기의 둔화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9월 기준으로 국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정점이후 14개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이후 한 차례(2010.1월~12.10월)를 제외하고 국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3개월 이상 하락했던 선례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하강 사이클은 다소 심각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선행지수뿐만 아니라 최소 내년 초중반까지 국내 경기의 둔화 압력을 높이는 요인들은 IT 사이클, 국내 수출증가율 및 주택가격 둔화 등이다. IT 업황 사이클이 <그림4>의 ICT 출하-재고 사이클에서 보듯 당분간 답보 상태를 유지할 공산이 높다. 수출 역시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증가율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주택가격 하락 내지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음은 국내 경기사이클의 추가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사이클의 추가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는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중국 경기사이클의 추가 둔화이다. 그나마 견조한 국내 수출증가율의 경우 중국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압력이 높아진다면 수출 경기를 통해 경기둔화 리스크가 국내 경기로 전이될 수 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무디스사의 전망치가 낮게 보이지 않은 이유이다. 또한 당사의 지난 10월 29일 보고서(위기가 올까?)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내 경기의 장기 저성장 압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
중국 경기사이클의 둔화 압력도 높아지고 있음
중국 10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 15.6%로 시장예상치(11.7%)를 크게 상회하면서 그나마 안도감을 주었지만 향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이다. 우선, 최근 중국 수출, 특히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위안화 약세와 더불어 수출업체들의 '출하 앞당기기(front-loading)’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초 '출하 앞당기기(front-loading)’ 의 후유증이 중국 수출에 반영될 공산이 높다. 중국 수출경기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내년초부터 크게 둔화된다면 중국 경기의 하강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무디스사는 19년 중국 GDP성장률이 6.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8년 중국 GDP성장률이 6.6%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할 때 성장률이 0.6%p 둔화되는 것이다. 만약 중국 성장률이 내년 6%까지 둔화된다면 소위 ‘경착륙’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중국 경기 부진은 각종 지표를 통해 확인중이다.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의 둔화세는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PMI 지수가 50선을 위협하고 있다. 산업생산 및 고정투자의 둔화세도 지속되는 있어 중국 성장률의 추가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산업생산 활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BDI 지수가 급락하고 있음은 중국 산업활동의 추가 둔화 리스크를 시사한다고 하겠다.
변수는 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시 경기 경착륙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나설지이다. 요약하면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동시에 경착륙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사이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그나마 미국 경기사이클 둔화는 우려할 시기는 아님
한-중 경기사이클과 달리 미국 경기사이클은 견조한 추세를 유지 중이다. 이에 미 연준도 예정대로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다.
물론 미국 경기도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다. 주택경기와 제조업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신호가 나오고 있으며 감세효과도 점차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2%후반~3%초반의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한 소비지출이 견조하고 투자 역시 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림8>와 <그림9>의 미국 경기선행지수 흐름은 당분간 미국 경기사이클이 한-중 경기와는 차별화되는 견조한 확장기조를 유지할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내년에도 이어질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로 인해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되겠지만 심각한 경기 둔화를 촉발하지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사이클이 견조한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음은 미-중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는 리스크를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국내 경기의 두가지 고민
현 시점은 국내 경기의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추가 둔화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은 물론 국내 경기의 경착륙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할 국면이다. 즉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경기사이클 논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경기의 추가 둔화와 더불어 또 하나 주시해야 할 것은 국내 경기사이클이 언제쯤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지이다. 이 역시 미-중 무역갈증 해소 여부에 크게 달려 있지만 앞서 언급한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앵책 실시 여부도 국내 경기 흐름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 국내 각종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각종 체감지표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할 변수이다.
비관적 전망에서 출발하는 국내 경기가 내년초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지는 한-미간 경기차별화 현상 해소와 중장기 저성장 리스크 완화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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