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보고서) 글로벌 완화 전환, 반겨야 하나 우려해야 하나

(※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주요 중앙은행, 다시 완화 기조로 선회

미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ECB, 영란은행(BOE) 및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들 역시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완화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상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포기하고 2010년대 초반과 같은 동시적 부양기조로 선회하고 있음이다.
ECB의 경우 오는 25일 개최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 형태는 우선 정책금리 인하보다는 현재 -0.4%인 단기수신금리 인하가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종료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행 역시 아직 구체적인 완화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경기 하방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완화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10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선제적 방어 차원에서도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조를 반겨야 하나

최근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의 재빠른 정책기조 전환은 이전에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과거에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진입한 이후에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에는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정책기조 변화는 글로벌 성장동력이 이전에 비해 약화되어 중앙은행들의 정책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는 저금리에 기반한 자산가격 상승이 성장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에 고정투자 사이클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및 브렉시트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만 확대되고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초점은 이러한 중앙은행의 동시적 통화완화정책을 어떻게 해석할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미 각종 자산시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환영하고 있다. 채권가격은 물론 주가가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은 각종 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관건은 금년 이후일 것이다. 만약 중앙은행의 선제적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압력이 커진다면 자산가격의 급락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무역갈등과 물가라 판단된다.
미중 무역갈등은 물론 수면 아래에 있는 미-유로 간 무역갈등 확산 여부 역시 중요하다. 만약 동 이슈들이 해소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기는 중앙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 침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 중 자산가격의 추가 랠리 여부는 중앙은행 이벤트 종료 이후 관세 리스크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물가 안정 기조이다. 글로벌 저물가 기조는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책을 실시할 수 있는 동력을 당분간 제공할 것이다. 물가안정세가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자산매입과 같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추가로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을 중앙은행이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주요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완화정책은 자산시장을 지지하면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리스크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무역갈등과 같은 불확실성 해소 여부는 연말 이후 글로벌 경기의 침체 리스크를 좌우할 공산이 높다. 또 하나 물가 안정 여부가 중앙은행의 추가 정책여력을 좌우할 변수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CB 등 Non-US 중앙은행 통화 완화정책이 급격한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리스크는 없을까

ECB, 영란은행 및 일본은행들의 통화완화책 실시로 우려되는 부작용 중 하나는 달러화 급격한 강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첫 번째로, 현 국면은 미국과 Non-US 간 통화정책 차별화 국면이 아니고 동조화 국면이기 때문이다. 14년 말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고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은 미 연준은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에 ECB와 일본은행 등은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즉 미 연준과 여타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 극도로 차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켰지만 현 국면은 미 연준과 여타 중앙은행이 동시적 완화정책을 추진하는 정책 동조화 국면이다.
두 번째로, 미국 경제 역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미국 경제가 여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견조한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경제 역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기 둔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분명하다. 이는 미국과 여타 주요국이 통화정책은 물론 경기에서도 차별화 국면이 아닌 동조화 국면을 보인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리스크이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고 나섰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 방법을 찾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의지는 분명히 달러화 강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요약하면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Non-US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조치가 달러화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등의 이벤트 전후로 달러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전에 비해 미국과 Non-US간 통화정책과 경기 차별화 현상이 완화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의지를 감안하면 달러화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이러한 달러화 흐름은 Non-US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책으로 파급될 수 있는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을 완화시켜줄 것이다. 즉 달러화의 급격한 강세 현상이 없다면 글로벌 자산가격의 상승기조 역시 글로벌 통화완화책에 기대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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