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내용 중 주요 부분)
《요약》
– 홍콩 시위가 더 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화되고 있음. 물론 홍콩 시위를 현시점에서 지나치게 우려, 즉, 침소봉대할 필요는 없지만 사태 진행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
–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 시 가뜩이나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상당 기간 중단될 수밖에 없음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 리스크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음. 특히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홍콩 시위가 자칫 제2의 톈안먼 사태 같은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임.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홍콩 금융시장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국-홍콩 간 경제교류 등을 감안할 때 홍콩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은 홍콩 및 중국 경제는 물론 아시아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홍콩 경제 침체 및 금융시장 혼란은 버블 리스크가 있는 홍콩 부동산 시장에 타격을 미치면서 홍콩 금융기관의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음. 중국 경제 입장에서도 부양책으로 그나마 경착륙 리스크를 방어하고 있지만 홍콩 상화 악화 시 중국 경제가 경착륙 리스크에 빠질 공산이 높음.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기업부채로 대변되는 중국 신용 리스크를 촉발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 국내 경제 입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홍콩 및 중국 경제마저 흔들리는 악재를 맞이할 경우에는 경기 둔화 폭 확대는 물론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 일차적으로 우려되는 것은 환율 불안임.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홍콩 달러 및 위안화 가치의 추가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원화 가치 역시 동반 급락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임.
– 다만, 앞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홍콩 시위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지는 미지수임. 중국 정부 역시 무력 진압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임.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불개입에서 개입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음도 무력 진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임.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를 미중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음은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협상 리스크가 동시에 완화될 수도 있음을 뜻하기 때문임.
– 그러나 체제안정 측면에서 중국 내 강경론이 득세하고 있어 무력 진입의 잠재적 리스크는 남아 있는 상황임. 9월이 홍콩 시위의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임.
《향후 사태 전망》
▶ 긍정적 시나리오
– 톈안먼 사태의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는 중국 정부입장에서 서둘러 홍콩 시위 사태를 강경진압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판단임
– 무엇보다 개최여부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9월 중 미-중 무역협상 예고되어 있고 10월 1일에는 건국 70주년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 정부가 무리하게 홍콩 사태를 진압하기는 어려울 수 있음
– 특히, 미국 역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무역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입장이어서 홍콩 카드를 통해 무역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어 현시점에 무리하게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임
– 자칫 홍콩 사태 악화 시 한, 일, 호주 등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음
– 이 밖에도 홍콩 내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음도 강경 진압을 어렵게 하는 요인임
▶ 부정적 시나리오
– 홍콩 시위 악화 혹은 장기화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위상 약화 요인.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경기둔화 등으로 시진핑의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시진핑 주석입장에서 홍콩 사태의 조기 진압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
– 홍콩 사태가 중국 내 또 다른 소수민족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조기 진압이 명분이 높을 수 있음
– 결국 경제보다 체제를 중요시 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홍콩 사태를 장기간 방치하기 어려울 수 있음
▶ 홍콩 은행 간 금리와 홍콩 달러 주시
– 홍콩 사태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지표는 홍콩 은행 간 금리와 페그제로 운영되는 홍콩 달러임
– 이전 중국 등의 금융불안 시 가장 먼저 민감한 반응을 보인 지표는 홍콩 은행 간 금리임. 동 금리 급등은 신용경색 현상 확대를 의미함. 최근 소폭 상승세지만 이전 불안 당시에 비해서는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님
– 홍콩 달러는 페그제로 운영되는데 2005년 이후 7.75~7.85 홍콩 달러 선에서 안정되고 있음. 따라서 홍콩 달러가 밴드 상한인 7.85선을 상회한다면 홍콩 금융불안이 현실화되고 홍콩 달러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음
《홍콩 사태 격화 시 국내외 금융시장 파장》
▶ 홍콩 사태 악화는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임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 기대감으로 글로벌 자금의 채권,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극단적인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현실화될 수 있음
– ‘홍콩 사태 악화 → 중국 경기 경착륙 혹은 신용리스크 고조’로 글로벌 경제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음
▶ 홍콩 사태는 글로벌 금융불안 방아쇠인 달러 강세를 촉발시킬 수 있음
–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와 경기 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달러화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임
– 그러나 홍콩 사태 악화로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이 나타난다면 일부 이머징 국가의 금융불안이 또 다시 현실화될 수 있음
▶ 달러화 초강세는 이머징 부채 리스크 확대
–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인해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부채 부담이 급증함
– 다행히 초저금리 기조 등 통화완화정책으로 이머징 부채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이머징 부채 리스크가 증폭될 것임
▶ 제2의 외환위기는 아니지만...
– 아시아 IMF 위기는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지만 태국 및 홍콩 금융불안이 시발점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음
– 이번 홍콩 불안을 우려하는 이유는 홍콩 불안이 궁극적으로 중국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전반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임
– 이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보다 중국 경제가 아시아 혹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음을 감안할 때 홍콩 불안의 전염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음
▶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강화된 원화
– 홍콩 상황 약화 시 일차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크게 높일 공산이 높음
– 최근 미중 무역갈등 악화로 원과 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불안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는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임
– 원화 가치 급격한 약세 시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촉발시킬 수 있음
▶ 국내 경제, 탄광 속 카나리아가 죽을 수 있음
– 국내 경기의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변수는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라 할 수 있음. 즉 대중국 수출과 반도체 경기는 한국 경제의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음
– 기존 악재(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에 이어 홍콩 사태가 악화될 경우 대중국 수출은 물론 반도체 경기의 업황 반등을 단기간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 이미 1%대 성장률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사태마저 악화된다면 국내 성장률은 0%대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 '탄광 속 카나리아'는 광부들이 유독가스를 점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갱도에 들여보낸 데서 유래된 말로 어떤 '징조'를 미리 알아보는 방법으로 쓰임
▶ ELS 손실 리스크 확대
– 국내 ELS 발행 구조를 보면 금년 상반기 발행된 ELS 중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는 약 67%에 이르고 있음
– 물론 원금 손실을 우려할 녹인(Knock-in) 구간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지만 홍콩 사태 악화 시 손실이 발생할 잠재적 위험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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