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선물 보고서 주요 내용)
코로나 재확산 경계와 2분기 GDP 확인, 표류 중인 美 부양책 논의 등이 경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반면 연준의 확고한 부양 의지 확인, 주요 기술기업 실적 호조 속에서 나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다시 부각된 주간이었다. 미국과 유로존 2분기 GDP는 수십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전기비 기준 미국 -9.5%, 유로존 -12.1%). 다만 이례적 수치가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가 뒷받침되고 있는 데에는 정책적 노력들도 분명 기여하고 있겠으나, 이번의 경기 충격이 “일시적”이라는 기대에 주로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장기화는 이 기대를 흔들 수 있는 큰 변수이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증가했으며, 연속 청구건수도 증가 반전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8.3)은 물론 예상치(95)를 크게 하회한 92.6을 기록했는데, 현 상황에 대한 평가는 올랐지만(86.7 → 94.2) 기대지수가 106.1에서 91.5로 급락한 것이 종합지수를 하락시켰다. 파월의장 또한 연준이 모니터링 하는 실시간 데이터(카드사용, 신규고용, 서비스업 예약 등)에서 활동 둔화가 감지됨을 경고했다. 코로나 장기화는 일시적일 수 있었던 손실을 영구적 손실로 전환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경제회복 탄력 기대가 떨어질 가능성을 경계한다.
미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지급은 7월 말 부로 종료가 되었으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뚜렷한 해법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업수당 논의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도덕적 해이” 문제를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 때문이다. 다만, 일정수준의 도덕적 해이 용인 없이는 지금과 같은 자연재해 성격의 위기를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다. 중간에서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는 것이 현재로서 최선이나,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한 발 양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 대한 여러 상대적 실망이 최근 달러화 약세에 힘을 더하던 와중에, Fitch는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배경은 정부부채 지속성에 대한 우려이다. 필자는 만일 트럼프의 재선과 함께 추가 감세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에는 미국에 긍정적 기대보다는 부채 지속성을 둘러싼 부정적 경계가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부담과 연준의 확고한 완화 의지 확인 이후, 주요국 금리들은 지금껏 하단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레벨들을 하향 돌파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0.6%를 뚫은 이후 단숨에 0.53%를 하회하며 마감했다. 반면, 기대물가(10년 BEI 기준)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국채(명목)금리와 방향성을 계속 달리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0.93%였던 기대물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해 1.55%까지 올라왔다. 그 결과, 명목금리와 기대물가간 격차인 실질금리는 -1% 아래로 떨어지면서 근래 그 어느때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최근 저점, 2012년 말 -0.9%). 0%에 가까운 명목금리, 그리고 기대물가 상승이 견인하는 실질금리 하락세는 최근의 나스닥과 금 가격의 동반 강세 현상을 설명해주는 배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스닥은 기술 기업들의 우호적인 실적이 뒷받침하기도 하겠으나 기본적으로 낮은 명목금리의 혜택을 강하게 받고 있을 것이며, 금 가격은 최근 달러화 약세 영향도 받고 있겠으나 명목금리 대비 높은 기대물가 상승 압력이 밀어 올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인플레 헷지+약달러 헷지). 이러한 국면은 연준의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 의지” + “물가 오버슈팅 용인 의지”를 감안 시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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